불교이야기

    내가 동국대학교 총장 일을 보던 때의 일이다.

   하루는 학교를 둘러보다가 화장실 앞을 지나는데, 안에서 누가 소리소리를 질러댔다.

   ''망할 자식들!   대학교까지 다니는 놈들이 똥 하나 바로 누질 못하면, 그래 공부는 해서 뭐 하냔 말야, 빌어먹을 놈들!''

   화장실에 있던 청소부가, 변기 구멍에다 바로 누지 못하고 흘려놓은 똥을 보고, 혼자서 학생들 욕을 하던 참이었다.

   나는 그 청소부를 불러 세웠다.

   ''그래, 이 사람아 학생들이 똥을 퐁퐁 잘눠서 변ㅅ가 깨끗하면 그대 할일은 뭔고?

그렇게 되면 그대 일자리가 떨어져, 이 사람아.

그 학생들이 다 그대 밥줄인 줄 알아서 하루에 몇 번씩 감사해도 모자랄 게 아닌가.''

   ''네, 잘 알겠습니다.   총장님.''

   청소부는 머쓱해져서 화장실로 다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