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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과 무심은 같지 않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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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농부가 어느 날 땅을 파다가 그 속에서 가부좌를 하고 정에 든 기이한 사람을 발견하였다.

정에서 나온 그에게 말을 시키니, 뜻밖에도 그는 수백 년 전의사람이 아닌가.

그러니까 수백년 동안을 그 속에서 그렇게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그를 친견하고 그에게 예배하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생불로서 추앙을 받던 그가 십년이 지나지 않아 한 여인과 내통하여 아기를 낳았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올라오는 생각을 눌러 참으면, 그 견디는 힘이 다할 때 반드시 폭발하게 되어 있다.

참으면 일시적으로는 없어진 듯하지만, 그 뿌리가 없어진 것은 아니므로 언젠가는 다시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이는 완전한 해탈이라고 할 수 없다.

 

   소승의 과를 얻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깨쳤다기보다 대체로 이처럼 특별한 대상에서 정신을 집중하여 다른 생각이 올라오는 것을 눌러 참는 경우다.

 

그 눌러 놓았던 분별은 언젠가는 다시 올라올 것이고, 언젠가는 이를 닦아서 해탈해야 할 것이다.

 

   인욕이라는 말의 뜻도, 욕심을 참는 것이라기보다는 욕됨을 견디는 것이라고 해석함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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