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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음 어떻게 닦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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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차대전 중에 일본의 살림을 맡았던 고노에 후미마로라는 총리 대신이 있었다.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지만, 막대한 군비를 들이며 전쟁을 치르는 나라의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안 되고...... . 더욱이 그의 생각에 미국을 상대로 싸우는 일본의 장래는 암담할 뿐이었다.

 

   나라의 살림을 맡은 우두머리로서 실마리를 찾지 못한 그는, 이를 비판하며 마침내 자살로 생을 마쳤다.

 

   한편, 그의 후임으로 온 총리 대신은 사태을 전임자와 같이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그런 대로 나라 살림을 꾸러서 전쟁을 뒷바라지하였다.

    같은 상황임에도 어째서 누구는 자살을 할 만큼 막막하게 느꼈고, 누구는 다르게 대처하였을까.

 

   고노에 총리 대신은 전생에 스승을 잘 섬기며 공부하던 스님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거나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토록 바라던 도통도 아직 못 하였는데, 어느 덧 세월은 흘러 이 나이가 되었구나. 그저 이렇게 스승의 잔심부름이나 하다가 생을 마치게 생겼으니 난 뭐란 말인가.'하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해탈하지 못한채 몸을 바꾼 스님은 일본에서 태어나 총리 대신이 되었다.

그러나 잠재 의식 속에 있던 '내 신세는 뭐란 말인가.'하는 아상이 올라오는 순간,

나라의 상황이 아무 희망도 없는 것으로 비쳐 그처럼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수행자는 묵묵히 부처님을 향해 복을 짓되, 슬기롭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난 뭐란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 때에는 깜짝 놀라 그 생각을 부처님께 바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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