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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음 어떻게 닦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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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황룡 사심 선사가 중국 호남성에서 이십여 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분별 쉬는 공부를 하고 계셨다.

그래서 이름조차 죽을 사, 마음심을 지으신 것이다.

   선사의 도량 근처에 신당이 하나 있었는데, 어떻게나 영험이 좋은지 게를 갖고 가서 정성 드리면 개만큼 덕을 보고, 소를 갖고 가서 정성을 드리면 소만큼 덕을 입고......., 아무튼 무엇이거나 갖고 가서 정성을 드리면 그만큼씩 덕화를 입었다.

그런 소문이 퍼져 사람들은 끊임없이 찾아와 빌고가니

신당에서는 소, 말, 돼지, 양 따위 제물로 바쳐진 짐승들의 울음 소리가 그칠 사이가 없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하루는 선사의 제자들 사이에 싸움이 붙었다.

   ''스님, 스님 , 수자들이 둘러붙어 싸웁니다.''

   ''그러냐.''

   ''싸워서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러냐.''

   ''관원이 왔습니다.''

   ''그러냐.''

   ''잡혀 갔습니다.''

   ''그러냐.''

   앉아만 있던 황룡선사가 하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한 수좌에게 말하였다.

   ''저 신당엘 좀 가자.''

   신당까지 함께 간 선사가 수좌에게 일렀다.

   ''헐어 버려라.''

   그러나 수좌는 선사를 빤히 쳐다만 볼 뿐이었다.

그렇게도 용한 신당을 헐어 버리라니 기가 막혔던 것이다.

   ''이놈아! 빨리 헐어 버리라는데 뭘 꾸물거니느냐?''

   선사가 호령을 해도 수좌는 전혀 움직일 기색이 없었다.

선사는 할 수 없이 몸소 신당으로 들어가 불을 질렀다.

다 타고 나니 굴뚝 밑에서 시커먼 이무기가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내 저 속에 뭐가 들었나 하고 걱정을 했더니, 바로 저놈이 들어 앉아 그런 못된 장난을 했구먼!''

   그러고는 선사가 큰 소리로 호령을 하자, 그만 그것이 사라져 버렸다.

   '나' 라는 놈이 '나'좋게 하려고 복을 짓고, 제 복 지은 것을 찾아 받느라고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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