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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음 어떻게 닦나-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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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금강산 암자에서 홀로 수도할 때의 일이다.

하루는 먹물 장삼을 만들기 위해 천을 마르고 바느질을 하는데, 안섶을 호고 뒤어어야 하겠건만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문득 윗목을 보니 웬 늙수그레한 중이, 어쩌면 나 같기도 한 사람이, 나와 똑같은 옷을 꿰매면서 아섶을 호아 뒤집고 있었다.

그사람이 하는 것을 보니 그렇게 쉬울 수가 없었다.

'옳지,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며 무릎을 탁 치는데, 순간 그 늙수그레한 중도 바느질하던 옷감도 은데 간데가 없었다.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누가 와서 먹물 장삼을 하나 만들어 주기로서니, 뭐가 그리 신기해서 무릎까지 치며 방정을 떨며 그이를 쫓아 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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