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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부처님께로 올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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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 조의 명을 받아 사도 세자를 뒤주 속에 넣어 죽게 한 사형 집행자는 구선복이라는 장군이었다.

 

그러나 그로서는 사도 세자를 죽인다는 생각은 없었고, 다만 임금의 명령을 수행한다는 한마음만 있었기에 조금도 죄책감이 없었다.

그 후 영조의 뒤를 이어 사도 세자 대신 왕위에 오른 정도대왕은 아버지의 비참한 최후를 생각할 때마다 도무지 마음이 편치 못했다.

 

자신이 왕위에 오른 마당에 생부인 사도 세자를 뒤주 속에 넣은 장본인인 구선복을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정조는 구선복을 참형에 처하라는 명을 내렸다.

 

   구선복이 수레에 실려 형장으로 끌려갈 때였다.

길가에 있던 구경꾼 중의 한 사람이 그에게 다가와 물었다.

   ''당신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참형을 당하게 되었소?''

   구선복이 대답하였다.

   ''나는 오로지나라에 충성하는 마음으로 임금님의 명령을 수행하였을뿐, 잘못한 일이 아무것도 없소이다.''

   

   구경꾼이 말하였다.

   ''당신이 추호도 잘못한  일이 없다면, 하늘도 당신을 가엾이 여겨 죽음을 당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 아니겠소?''

 

    구선복이 생각하니 그 말이 옳았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저는 하늘을 우러러 조금도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원컨대, 제 말이 틀림없다면 이 수레가 멈추도록 하소서!''

   과연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수레가 딱 멈추더니, 포졸들이 아무리 끌려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구선복의 마음에 조금도 미안함이 없었기에 하늘을 향해 외치는 순간,

그 마음이 우주와 하나가 되면서 우주가 정지한 것이었다.

 

   한편 조정에서는 난리가 났다.

참형을 받으러 가던 죄인의 수레가 멈추어 움직이지 않다니, 필시 무고한 사람을 죽이려 하니 하늘이 노한 것이라고 민심이 들끓을 판이었다.

그렇다고 정조로서는 아버지를 참혹하게 죽게 한 자를 살려 둘 수도 없었다.

 

   정조는 영트간 임금이었다.

정조는 곧 측근에게 구선복의 행적을 어릴적부터 샅샅이 살펴 조금이라도 잘못한 일이 있으면 알아 오도록 시켰다.

 

그러나 구선복은 워낙 강직하고 충실하여 조그마한 비리조차 쉽게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시비할 만한 일이 있었다.

구선복이 어릴적에 조숙해서 그랬는지 유모에게 부정한 짓을 하려다 들켰던 일이 있어서 빌미가 잡힌 것이었다.

 

부랴부랴 구선복에게 사람을 보냈다.

''너는 어릴 적에 유모에게 못된 짓을 하려다가 들킨 일이 있지 않느냐!   그런데도 하늘을 우러러 조금도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큰소리칠 수가 있단 말이냐?''

 

   구선복이 생각해 보니 그 일만은 마음에 걸렸다.

순간, 구선복의 마음은 흔들렸고, 우주와 하나가 되었던 그 마음이 분리되면서 수레 바퀴가 앞으로 구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해서 그는 참형을 당하고 말았다.

 

   그가 그때 부끄럽운 짓을 했다는 그 마음을 부처님께 바쳤더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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