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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는 아내의 전생의 업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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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증이 나고 답답하게 하루하루를 사는데 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관음사에 고승이 가끔 마을로 내려와 탁발을 하고 가는데 올 때마다 쌀을 가져다가 시주하였는데 하루는 삿갓을 쓰고 바랑을 메고 목탁을 든 낯선 노스님이 집에 와서 목탁을 치며 염불을 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쌀을 한 됫박 시주하니 합장을 하며 정성껏 받아 바랑에 넣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뭐 답답하고 고민 되는 것이 얼굴에 있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이오.

말해 보시오.''

이렇게 점잖은 음성으로 스님이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가까이에서 얼굴을 보니 눈썹은 희고 수염은 길고 키도 크시며 기골이 장대하며, 맑은 목소리에 까만 눈동자에 손발이며 인품이 훌륭한 고승이라는 것이 한 번에 느껴 졌습니다.

 

   그래서 스님을 대청마루로 모시고 절을 한 후에 자기가 시집와서 10년 동안은 잘 살고 3년간은 매를 맞고 얼마 전부터는 폭언에 발길질과 욕설까지 들으면서 이렇게 살아야 되니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과보를 받는가 항상 궁금하고 답답하고 알고 싶었는데 여인이 먼저 관음사 스님에게 말을 걸어 물어 볼 수도 없고 그냥 속으로 삭혔는데 오늘은 노스님이 먼저 털어 놓고 할 얘기 있으면 해보라고 말을 걸어 이 여인이 그 동안에 일을 말씀 드린 것입니다.

 

   이렇게 말을 하고 나니 매 맞는 여인은 속이 후련하고 무슨 비법이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이 노스님은 도가 높은 고승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전생을 관해보니 무엇인가가 스쳐지나가는 느낌이 있어 그것을 그대로 법문으로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 내용은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기가 막혔습니다.

전생에 물 못 먹고 죽은 소가 지금에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고 매를 맞는 여인이 소를 부리던 농사꾼이라는 사실과 소는 한이 맺혀 염라대왕에게 인도환생을 요청하여 남자 몸을 받았고 농사꾼은 농사 짓는게 지겨워 여자 몸을 원해서 받은 것이 지금의 여인이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그럴 듯하고 믿을 수 밖에 없어서 '아~ 그래서 농사 짓지 않는 날은 때리지를 않고 한 여름에 특히 밭에 나갔다 오면 그감정이 금생에 까지 남아있어 때리는 구나.'

그것을 이해했습니다.

 

   고승은 껄껄 웃으면서 ''알아들엇으니 되었소, 왜 그렇게 전생에 못되게 소를 들볶았던 것이오.   다 어리석은 중생의 업보가 원결을 짓고 금생에 서로 부부로 만난 것이오.

그러니 이제는 알앗으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시오.''

''네. 스님.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 마자 고승은 준비물로 소 여물통을 깨끗이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승과 여인이 함깨 들어서 낮잠 자러 들어오는 방안에다가 집어 넣고 물을 소 여물통에 가득 담아두고 그 다음에는 소 고삐를 천장에 매달아 두고 소 입을 막는벙거지 하나를 준비하여 바깥에 마당가에서 태울 수 있도록 준비해 두라는 것입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고승은 집 헛간에서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낮 태양이 가장 뜨거운 시간에 평소와 같이 남편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년아!   어디있느냐!''

소리를 지르며 화난 표정으로 ''이년아!   빨리 나오지 않고 뭐하느냐!''

이렇게 큰 소리로 쩌렁쩌렁하게 부르는 것입니다.

   여인은 평소처럼 ''네 나가요~''이러면서 남편을 맞이하는데 순식간에 머리채를 휘어잡고 좌우로 흔들더니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하는데 숨을 죽이고 헛간에서 구경하던 고승은 들킬까봐 간이 콩알 만해져서 ''진짜 사실 대로 일이 벌어졋구나,  나가서 말릴 수도 없고.''

   그런데 여인이 말한대로 때리는 것을 멈추고 낮잠자러 소여물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더니 눈에 띄지도 않는지 그냥 쓰러져 평소처럼 잠을 자는 것입니다.

 

   고승은 마당가 한 쪽에서 여인에게 소벙거지를 태우라고 시켜서 태우는데 이 때 고승은 장엄염불과 나무동방해탈주등 염불을 정성껏 하였습니다.

 

   그 뒤 고승은 남편이 낮잠자는 방 앞에 가서 여인에게 볼 것이 있으니 보자고 하여 문 종이를 침으로 발라 구멍을 두군데 뚫어 고승 따로 여인 따로 남편에 잠자는 모습을 숨죽이고 보고 있는데 한 참을 평소처럼 자고 깨서는 여느 때와 달리 천장을 넋나간 사람처럼 쳐다 보더니 소 고삐를 보고 음메~음메~ 소리를 내고 소 여물통에 물이 담겨 있는 것을 머리를 쳐밖고 소처럼 꿀꺽꿀꺽 먹는 것입니다.

 

   실컷 먹고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부드러운 음성으로 ''여보~ 어디있소.''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방안에 이것이 무엇이오?''

이렇게 질문을 하는데 고승이 ''이제는 때가 됐서. 이제는 전생의 원결이 다 풀어졌소.

때리는 일도 없을 것이고, 전생에 못먹었던 물을 먹었고, 답답하게 같혀 있었던 소입 전생 벙거지도 태워버렸으니 이제는 정성으로 돌아 왔소.

들어가보시오.

이제는 가정의 평화가 올 것이오.

전생의 업장은 소멸 되었고 원결도 풀어졌소.''

  이 말을 듣고 여인은 고승에게 ''스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방안으로 들어가니 남편은 마당가에 서 있는 고승을 보고 ''아니! 이렇게 귀한신 스님이 누추한 저희 집에 다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면서 엎드려 절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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