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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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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때 전라도 전주 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입니다.

 농사를 많이 지어 만석을 하며 사는, 김진사라는 부자가 겪은 일입니다.

 

김진사가 하루는 우연히 어느 마을을 지나가다가 애기를 낳은 가난한 거지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불쌍한 산모가 눈에 띄었습니다.

   날씨는 추운데 어떻게 사는가 불상한 생각이 들어 좀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느 집으로 들어가는지 뒤를 따라 가 보니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집에서 아이들하고 살고 있는데 집 부엌에는 먹을 것도 없고 애기들은 배고파서 앙앙거리며 울고 또 애기 낳은 지 얼마 안 되는 산모는 먹을 것을 구하려고 마을에 나왔ㄷㅏ가 남의 집에 부탁도 못하고 되돌아가는 길을 김진사가 보고 몰래 따라온 것이었습니다.

 

   김진사는 다시 산모와아이들의 눈을 피하여 집안을 살펴보니 동지섣달에 추운 방에서 땔감이 떨어져 이불을 뒤집어 쓰고 추위에 덜덜덜 떠는 불쌍한 어린 아이들을 보고가슴이 너무 아파, '나라의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이런 가족이 흉년이 들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나라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눈으로는 목격한 적이 없는데 직접 김진사가 보고 나니 집에 와서 마음이 아파 괴로워했습니다.

'나는 만석꾼 부자지만 저렇게들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내일부터는 마을 사람들에게 꼭 선포하여 가난한 사람이 아이를 낳으면 쌀 한가마니와 미역 세통을 주리라.' 결심을 하고 멀리 멀리 소문이 퍼지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니 여기저기 이 마을 저 마을에서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비심으로복을 지으니까 김진사의 덕행에 감동하여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김진사는 그 뒤 볼일이 있어서 장에 나갔는데 길에서 가난한 사람이 죽어서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관 살돈도 없어 시체를 수숫대로 둘둘 말아서 지게에 지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송장을 수숫대에 싸서 지고 가려니 냄새도 나려니와 이생에 죽어  마지막 떠나는 길을 이렇게 허망하게 관에도 못 들어가고 불쌍하게 지내니 안타까운 마음에 볼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곰곰이 생각하기를 자비심을 일으켜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 고을 저 고을 어디서든지 초상이 나서 시체를 넣을 수 없을 정도로가난한 사람들은 무조건 김진사 집으로 찾아오면 관 하나와 짚신 10켤레를 주기고 공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천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부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고을 저 고을에서 소문을 듣고 매일같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약속한대로 지금하다보니 결국에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많을 때는 몇 명씩 애기를 낳았습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김진사님 쌀이 떨어졌어요, 이런 식으로 죽는소리, 우는소리, 하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멀리서부터 찾아오다보니 아무리 돈이 많은 만석꾼 김진사이지만 결국에는 땅을 팔아 뒤를 대주었습니다.

 

   만석이 오천 석으로 또 시간이 흘러 삼 천석으로 천 석으로 다 땅을 팔고 나서 나머지는 빚까지 얻어 도와주었습니다.

부인도 말리고 자식도 말리고 바보같은 짓 하지 말라고 어리석게 그 많은 재산을 다 탕진했는데 이젠 빚까지 졌으니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이러느냐고 김진사 부인은 매일 같이 들볶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살아생전에는 내가 말한 약속은 지키는 것이 대장부이니 나 하는 일을 말리지마시오 그러면 빚은 지지 말아야지 되는 것 아니냐고 하니까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그 뒤 며칠 뒤부터 아퍼기 시작하여 드러누워 일어나지 못하다가 노환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김진사가 죽었다는 소문에 제일 먼저 달려온 사람은 다름이 아닌 빚 받을 빚쟁이들이 찾아 온 것입니다.

 

   초상집 마당엣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길  빚은 갚고 죽어야지 김진사가 아무리 좋은 일을 한다 해도 빚까지 지고 죽으면 안 되지 않느냐고 빚 문서를 내어 놓으며 빚쟁이가 초상집에서 김진사 아들을 붙잡고 싸우다시피 언성을 높이니 아들과 김진사 부인은 사는 집을 넘겨주기로 약속을 하고 장례 끝난 다음에 집을 넘겨 주었습니다.

결국에 김진사 부인과 아들 가족은 오고 갈데없는 신세가 되어 헛간이라도 얻어 쓰기 위하여 먼 친척집을 향하여 그 마을을 떠나간 것 입니다.

 

   착한 일을 하던 김진사의 아들은 양반인데도 먹고 살 길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의 집 품팔이를 하며 근근이 입에 풀칠만하며 살다가 남들이 장사를 장터에서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여 옷감장사를 하였는데 처음에는 힘이 들게 잘안되었는데 복 많이 짓고 죽은 김진사 아들이라는 소문이 나자 옛날에 쌀과 미역 얻어가고 장례 치를 때 관 얻어가던 사람들 중에 형편이 풀려 잘살게 된 사람들이 손님으로 도와주기 시작하여 장사가 나날이 잘 되어 김진사 아들은 남들보다 쉽게 장사에 성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죽은 김진사 아들의 부인 즉, 며느리가 밤에 깊은 잠을 자다가 꿈을 꾸니 김진사가 며느리등에 애기처럼 업혀 있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이지만 하도 민망스러워 ''아버님, 왜이러세요?''하며뒤를 돌아보니 김진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 어린아이가 자기 등에 업혀있는 것을 꿈을 꾼 것입니다.

참 해괴한 일도 다 있다 몸은 애기인데 얼굴은 죽은 김진사의 모습이고 애기가 수염까지 났으니 참으로 희한하다 생각하고 깼는데 그 뒤 며느리는 임신을 하였습니다.

즉 말하자면 태몽을 꾼 것입니다.

시아버지가 아들로 환생한 것입니다.

   전생 김진사가 며느리의 몸을 빌려 손자로 다시 세상에 태어난 것입니다.

이 아이는 살아생전에 보시를 많이 하고 공덕을 많이 쌓은 김진사이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집안이 재복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아버지가 사업을 점점 크게 하여 원단 무역으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하는 일마다 술술 잘 되는 것은 전생에 김진사가 뿌려놓은 복력의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그 뒤 환생한 아기 김진사는 아버지의 유산을 고스란히 넘겨받아 부자로 떵떵거리며 잘 살며 전생 김진사 때 하던 것처럼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도와주며 잘 살았다고 합니다.

 

그 후손들도 직물을 짜는 업으로 성공하여 오늘날 재벌이 나왔는데, 그 전생이 김진사 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김진사의 후신이 복을 받아 재벌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 해 봤습니다.

재벌이 된 복은 복을 지었기 때문에 재벌이 되는 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복을 다 까먹어서 가난하게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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