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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장군의 인과응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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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송서방)는 다시 정처 없이 길을 뜨며 생각하기를, 이왕에 환생할 거라면 아버지가 대장부인 큰 대갓집에 태어나리라, 그리고 아는 체한 것이병이니 절대 아는 체도 하지 말며 말도 않는 벙어리가 되리라 결심을 하고 한양으로 올라갔습니다.

   이 집 저 집을 기웃거리다가 자식 점지해 달라고 떡해 놓고 비는 의선군 휘의 집에 탁태하게 되었습니다.

의선군 댁에서 옥동자를 보니 경사가 났는데, 문제는 아이가 울지를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목이 훨칠하고 기골이 강건하여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아이가 일곱 살이 되도록 말을 못하니 식구들의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의선군이 친구들과 모여 시희를 여는데, 글이 막혀 잠깐 필묵을 놓고 바람을쏘이러 간사이, 남이는 몰래 아버지 시문을 그럴듯하게 써 놓고 시치미를 떼었습니다.

바람 쏘이고 돌아온 의선군은 깜짝 놀랐습니다.

   막히어 이어지지 않던 시가 명문이 되어 있지 아니한가!

친구들이 돌아간 뒤 식구들을 불러 누가 했는지를 물었으나,아무도 모른다며 그 방에는 남이밖에 들어간 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려보는 아버지의 눈길에 벌벌 떨며, 전생에도 아는척하다가 죽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또 아는 체하다가 죽는가 보구나, 생각하고 이실직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이는 전생 송서방 시대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남김없이 얘기하기에 이르릅니다.

아버지에게 용서받은 남이는 총명을 발휘하여 십칠세에 무과에 급제하고 젊은 나이로 일등 공신의산군에 봉해지며 병조판서에 이르나, 이십팔세의 짧은 나이로 참수를 당하고 맙니다.

   일설에는 전쟁터로 출발하는 날 아침에 군대 앞을 젊은 여인이 지나갔다 해서 그 여인의 목을 쳐죽이니 그 혼이 원귀되어 남이를 죽게 했다고 전해집니다.

   어쨋든, 내일을 생각하듯 미래를 설계 해 보고 미래를 생각하듯 내생을 상상해 보는 사고의 여행, 틀에 갇힌 세상에서 상상의 나래를 한 번쯤 활짝 피워 삼생을  꿰뚫은 대 자유인들이 되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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