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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를 만난사람들 -시리꿋따를 증오한 꼬깔리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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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8   2018.07.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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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이른 아침 비구들과 함께 탁발을 나서던 길이었습

니다. 마을 어귀로 접어들어 멀리 도공의 집이 보일 무렵, 그릇을

쌍아두언 창고에서 한 여인이 황급히 뛰어나오느 것이 보였습니

다. 무슨 큰일아라도 있나 싶어 눈길을 주던 전 얼른 고개를 돌려

야 했습니다. 근처 작은 개우로 달려간 여인이 옷을 걷어 올리더

니 소리가 나도록 물을 첨벙이며 음부를 씻는 겁니다. 발갛게 달

아오은 뺨이며 흐트러진 옷매무새가 금방 사내와 부덩한 짓거리

를 한게 분명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청정치 못한 광경을 보았

단 생각에 애써 눈길을 거두고 길을 재촉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전 깜짝 놀라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습니다. 여인이 뛰쳐나

온 그 그릇 창고에서 두 사내가 걸어 나오는에 바로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였습니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뻔뻔스럽게 미소까지 띠며 우리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에워싼 벗들의 웅성거림에 감정이 격해진 전 벗들에게 큰 소리

로 외쳤습니다.

"여러분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는 사자의 가죽을 쓴 여우입니다

다. 치기 어린 아이들도 못할 짓을 함부로 저지르는 저런 패악한

자들을 어찌 장로라 하겠습니까?

건기의 들불처럼 걷잡을수 없이 번지던 소란스러움이 순간 걷

혔을 때였습니다. 고요한 정적을 뚫고 다가오는 발걸음이 있었습

니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였습니다. 당당한 걸음으로 다가와 고

귀한 세존의 두 발에 예를 올리는 뻔뻔스런 모습을 보고 기가 막

혔습니다. 게다가 세존께선 그들을  다정한 미소로 맞으며 앉을

자리까지 권하는 것입니다. 전 분통이 터져 고함을 쳤습니다.

"세존이서여, 저런 악은들을 가까이하신다면 이 승단이 장차

어떻게 되겠습니까?

코끼리처럼 천천히 얼굴을 돌린 세존께서 또렸한 눈빛으로 대

중을 둘러보셨습니다. 순간 기원정사에는 시간이라도 멈춘 듯 깊

은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 고요함을 뚫고 부처님의 맑고 웅장한

목소리가 승원을 울렸습니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 어디서 오는길인가?"

"저희는 말라국에서 안거를 마치고 부처님을 뵈러 오는 길입

니다"

"대중이 그대들을 의심하고 있다. 재가 몇가지 물어도 되겠

는가?"

"세존이시여 무엇을 물으시든 사실대로 대답하겠습니다"

"그대들은 마을 어귀에서 꼬깔라까를 만난 일이 있는가?"

"만난 일이 있습니다"

도공의 그릇 창고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네 사실입니다"

"한여인도 그 그릇 창고에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네 사실입니다"

"그 여인과 그대들이 부정한 짓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사실이 아닙니다"

다시 한바탕 웅성거림이 파도쳤습니다.

"그럼 그 그릇 창고안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줄수 있겠는가?"

"세존이서여, 저희는 유행을 떠나기에 앞서 부처님을 뵈러 오

는 길이었습니다. 사왓티 인근으로 접어들었을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를 피할곳을 찾던 저희는 도공의 그릇 창고를

발견했고 그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길

어지는 빗즐기에 곧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목갈라나와 저는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하루를 묵기로 하고 니사단을 폈습니다. 나란

히 않아 깊은 선정에 들었을 때였습니다. 캄캄한 모둥이 어둠속

에서 뭔가 바스락거리는소리가 들렸습니다. 목갈라나와 저는 선

정에서 깨어나 찬찬히 어둠 속을 살폈습니다. 그롯엔 한 여인이

쓰러져 잠들어 있었습니다. 초라한 행색으로 보아 정처 없이 떠

도는 여인이 분명했습니다. 여인과 같은 장소에서 밤을 지새워선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가까이엔 달리 비를 피할 곳이 없

었습니다. 또한 밤거리를 거니는 것 역시 세존께서 엄히 금하신

일입니다. 그렇다고 그 가련한 여인을 깨워 퍼붓는 빗줄기 속으

로 내쫓을 수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다시 조용히 선정에 들어 그

여인의 잠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막 동이 틀 무렵이었습니다. 여인은 보정한 꿈을 꾸는지 긴 신

음소리를 내며 한참을 뒤척였습니다. 그리고 ㄴ갑자기 깨어나 저희

를 쳐다보고는 놀란듯 옷고름을 움켜쥐고 밖을 달려 나갔습니

다 .저희는 여인과 다시 마주치지 않을 만큼 기다렸다가 니사단

을 덕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습니다. 드때 막 길목을 지

나던 꼬깔리까와 만난것입니다"

목소리도 떨리자 않는 사리뿟따의 뻔뻔수러움에 기가 막혔습

니다. 전 사리뿟따를 큰 소리로 꾸짖었습니다.

 

불기2562무술년7월14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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