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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를 만난사람들 - 앙굴리말라의 고백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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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2018.01.16 23:54

본문

저는 부처님을 따라 누더기 옷을 걸치고 짐승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외진 숲에서 명상하였으며 때가 되면 발우를 들고

마을에서 걸식하였습니다. 헤진 옷은 몸을 가리기에 부족하였고

밤이면 이슬을 피할 지붕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나고 죽음

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저에겐 그 생활이 더 없이 깨끗하고 만

족스러웠으며 평안의 기쁨이 넘쳐흘렀습니다. 그러나 빠세나디

왕이 다녀간 후 숲의 수행자들이 하나둘 저를 알아보더니 오래

지 않아 온 사왓티 사람들이 제가 앙굴리말라였다는 걸 알게 되

었습니다. 빠세나디 왕이 보호하던 터라 어찌하진 못했지만 사

람들은 수근거리며 손가락질하고 때론 들으란 듯이 욕설을 퍼

부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애착의 근원을 끊은 저에겐 일말의 거

슬림이나 분노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직 그들에게 죄스러움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습

니다.

밥을 얻기 위해 문 앞에 선 저를 보고 누군가 소리쳤습니다.

"앙굴리말라가 나타났다."

마침 그집에선 산모가 아이를 낳으려던 참이었나 봅니다. 곧

시뻘건 얼굴의 남자가 뛰쳐나와 제 멱살을 움켜쥐었습니다.

"네 이놈 왜 하필 우리집이나, 그렇게 수많은 아이의 목숨을

빼앗더니 내 아이마저 죽일 참이냐? 앙굴리말라가 나타났다는

소리에 아이를 낳던 아내가 놀라 지금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어

떻게 할 거냐 이놈아"

분노의 눈물을 이기지 못하는 사내를 뒤로하고 부처님에게 달

려갔습니다. "앙굴리말라"라는 과거의 이름으로 아직도 누군가

를 해치고 있다는 사실에 괴롭고 또 슬펐습니다. 세상 사람들에

게 더 이상 해를 끼치지 않으려면 자라리 자살해야겠단 생각마

저 들었습니다. 허겁지겁 달려와 울먹이은 저에게 부처님은 어

깨를 다독이며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염려 말거라 지금 당장 그 집으로 가 "저는 부처님에게

서 다시 태어난 뒤로 전혀 살생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라.

이말을 기억하면 그 부인은 별 탈 없을 것이다."

 

 

불기2562무술년1월16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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