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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경전이 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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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천성 융주에 사는 호원궤는 불법을 독실하게 믿었다.

​법화경과 금강경과 열반경 등을 베껴 썼는데 잘못 쓸까봐 두려워서

마침내 땅굴 속에 들어가 쓰고는 한 선서에게 교정을 청했다.

   경이 완성되자 그는 곧 경을 섬서성 기주에 있는 시골 농촌에 있는 집으로 가지고 갔는데, 하루는 볼일이 있어서 어디를 갔다가 오ㅏ보니 그 집이 이 웃불에 연소되어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그는 땅을 치며 한탄했지마는 별 도리가 없었다.

그가 사람을 시켜 잿더미를 헤쳐보니 책을 매어장식했던 금동의 축이 드러나고 여러 경전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으며 종이 빛깔은 오히려 변하지 않았는데 다만 금강경.반야경의 첫머리 제목만이 검게 타 있었다.

  이를 보고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리기를, 처음 베껴 쓸 때 한 관원이 글씨를 잘 썼는데 갈 길이 바빠서 미처 몸을 정결하게 하지 못하고 그대로 제목을 쓰더니 그래서 제목만 타버렸구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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