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안되는 힘을 얻고, 거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이 공이를 들어 올리려해도 고

먹도 안하나, 정직하고 겸손한 사람은 손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읍니다.』

라고 말하면서, 보살은 가지고 있던 금강 공이를 땅위에 놓고 신통력으로 세계를 갑자기 진

동 시켰다.

『대왕이여, 여기 금강공이를 놓았으니 한번 들어 올려 보십시요.』

이와같이 말하자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는 왕이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으며, 또한 자기

의 힘에 상당한 자신을 가졌으므로,

『제 아무리 신묘한 공이라도 안 움직일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일차 내 힘을 과시해서 보살을

놀려 주자.』

라고 내심 비꼬는 마음으로,

『그렇다면 움직여 보겠읍니다.』

그는 몸 전체의 힘을 다 발휘해서 공이를 움직이려 했으나 허사이었다. 자부심이 강한 대왕

도 이 신기한 사실에 부딪쳐서 처음으로 신비의 힘의 위대함에 놀라고 부처님 어전에 나가서

합장을 하면서,

『세존, 나는 전쟁터에 나가서도 갑옷을 입은 큰 코끼리를 손으로 멀리 던질 정도로 힘에 대

해서는 자신이 있었는데 이 금강의 공이를 만신의 힘을 다 발휘해서 움직이려 했으나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겠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