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설화대전집- 빈파사라 왕의 치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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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6 2015.06.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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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 문앞에 입에 피투성이가 된 나구라 벌레가 있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래서 그들이 집에 없는
동안에 자기 아기를 잡아 먹는 줄 알고 노기가 충전해서,
"이 새끼. 은혜도 몰라보다니."
하고 지팡이로 쳐서 죽여버렸다. 그러나, 그들이 집으로 들어가자 거기에는 잡혀 먹힌줄 알
았던 아들이 손에 입에다 물고 놀고 있었다. 거기에는 한 마디의 독사가 죽어서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이것은 본 바라문은 전후의 사정을 처음으로 알고, 자기의 경솔한 행위에 기절을 할
정도로 슬퍼하고,
"저 나구라 벌레는 짐승답지 않게 인간의 정이 있었다. 그래서 내 아들의 목숨을 구했다.
그런 사실도 모르고 나는 무참하게도 나구라 벌레를 죽였다. 참으로 원통한 일이다."
그는 땅에 엎드려 큰 소리로 울고 자기의 죄를 뉘우쳤다. 그 때 공중에서 다음과 같은 게가
들려 왔다.
"잘 관찰하고, 경솔하게 노하지 말라,
사랑하는 것을 잃고, 좋은 친구를 해치는 것은 바라문과 나구라 벌레와 같다."
그때의 바라문은 현재의 빈파사라 왕의 전신이다. 그는 옛날부터 경솔한 행동을 하고 후에
가서 뉘우치고 있다. 사람들에게 경솔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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