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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럴 수가! 용골대와 병자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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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은 큰아이는 용골대라 지어주고 동생은 망골대라고 불렀는데 둘이 놀며 서로가 과격하게 격투를 하고 나무를 들고 배우지도 않은 칼싸움을 하는 흉내를 내고, 시간만 나면 산 위로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돌을 들고 멀리 집어 던지기도 하고 범상할 정도의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혹시 이 아이들이 잘되면 모르지만 잘못 되어 나라의 역적으로 크면 어떡할까 걱정을 하며 지냈는데 우연히 두 착한 부부는 잠들어 있는 두 아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는 '아니, 이럴 수가!' 하고 기절할 정도로 깜짝 놀란 것입니다.

아니의 겨드랑이 밑에 작은 병아리 같은 날개가 붙어 있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본 후부터는 아들을 보면 반갑지가 않고 불안하고 공포에 떨었습니다.

   '이렇게 비밀스러운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다르게 힘이 세고 기이한 행동을 하는구나, 이대로 내버려 두면 틀림없이 역적이 될 것은 뻔한 일이고 그러면 역적의 아들을 관가에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 일이 터지면 잡혀서 죽을 것이니, 우리 부부가 지금처럼 다정하게 오래 사는 길은 자식을 낭떠러지 바위에서 살짝 뒤에서 밀어 떨어뜨려 죽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두 부부가 기회가 되면 그렇게 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것입니다.

   그럭저럭 기회를 넘보고 몇 달 지난 후에 봄이 됭 약초를 캐러 산에 함께 가자고 하여 두 아들을 데리고 올라갔습니다.

밑에는 천 길 낭떠러지가 있고 아래는 바위가 있는 장소를 보자 이곳이 가장 좋은 장소이고 이때가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여 두 아들을 바위 위에 서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거짓말로 바위 아래에 붙어 있는 약초가 있는 것 같으니 어떻게 따면 좋겠느냐고 바위아래를 보라고 시키니까 순진한 쌍둥이 아들들은 부모가 자기를 죽인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아래를 쳐다보고 있을 때, 아버지와어머니가 몸을 웅크리고 아래를 쳐다보는 용골대와 망골대를 있는 힘을 다하여 밀어 떨어뜨린 것입니다.

   이제는 죽었겠다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두 부부는 어쩔 수 없었다는 위로의 말을 하며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몇일 있다가 시체라도 치워 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두 부부가 뱌위 아래 밑으로 내려가서 보니까 망골대는 죽어 있는데, 용골대는 아무리 시체를 찾으려 해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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