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허물을 못 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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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8 2020.09.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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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남의 흉을 잘보는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 안에 앉아서 밖에 있는 어떤 사람의 흉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두 가지의 허물이 있는데, 하나는 화를 시시때때로 잘내는 것이며 또 하나는 항상 일을 경솔히 처리하는 것이다.''
그때, 문 밖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어떤 사람이 이내 방으로 들어와서 그의 멱살을 움켜잡고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이 버릇없고 나쁜 사람아, 어디 감히 내 흉을 보느냐.''
이 모습을 본 옆 사람이 물었습니다.
''왜 그를 때리는 것인가?''
문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 말하였습니다.
''내가 언제 화를 잘 내며 경솔했기에 이 사람이 나의 흉을 보는 것인가. 그래서 주먹으로 때린 것이다.''
옆에서 본 사람이 말하였습니다.
''네가 자초지종을 말하지도 않고 먼저 화를 내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것을 지금 보여주지 않았는가. 사실이 그런데도
왜 당신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그제야 그는 머리를 끄덕이며 미안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다시 흉을 본 사람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자네도 남의 흉을 보지 말게.
그러니 남에게 주먹으로 맞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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