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죽어서 개로 태어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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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 2022.07.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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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가운데도 유독 한 마리가 복실복실 잘 생겨 집안사람은 물론 동네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았는데 하루는 갑용의 친구가 아서,
''그 놈 참 잘 생겼다. 귀를 세워 사냥개로 팔면 돈을 많이 받을텐데!''
하였다.
그래 갑용은 귀가 솔깃하여 귀를 째어 세우고자 그를 시켜 귀를 째려 하니까 강아지가 낑낑거리더니 갑자기 멀리 도망쳐 잡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결국 성사를 하지못하고말았는데, 그날 밥 갑용의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타나 꾸짖기를,
''이 놈아 그렇게도 눈이 없느냐?
네가 귀를 깨려하던 강아지가 바로 네 어미다.
내가 너희 집 강아지로 태어난 것은, 너는 그대로 가난하지 않게 밥을 먹고 살지만 네 출가한 동생들이 남편을 잘 만나지 못해 가난하므로 네 몰래 쌀 온감을 빼내 주었더니 이것이 너에게 큰 빚을 지게 되어 너희 집 도둑을 지키는 개로 태어났다.
그런데 너는 그것도 모르고 귀를 째려하느냐?''
하였다.
소스라쳐 깬 갑용은 이튿날 아내에게 꿈 이야기를 하였더니, ''나도 그와 비슷한 꿈을 꾸었습니다.
너의 남편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귀를 째려하니부디 네가 말려그러지 못하게 하라.''
하더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튿날부터 갑용 내외는 그 강아지를 특별히 대우하기로 하고 쌀밥을 지어 고기 국에 말아서 마루 위에 올려놓고 ''오여 오여''하고 강아지를 불렀더니 강아지가 멀거니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기만 하고 얼른 나와서 먹지 안했다.
그래서 이상히 여겼는데 또 그날 밤 꿈에 ''네 이놈, 내가 너의 어미라고 떡 먹듯이 일렀는데 오여 오여가무엇이냐? 너는 결코이 어미가 강아지로만 보인단 말이냐? 이놈 다시그런 짓을 했다가는 너의집에 큰 풍파를 일어나게 할 것이니 정신차려라.''
하고 사라졌다.
갑용은 꿈이지만 너무도 황송하여 이튿날에는 밥과 고기를 해 놓고 강아지더러, ''어머님, 어머님, 어서 노여움을 푸시고 잡수세요, 소자가 잘 몰라서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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