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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마음이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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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법은 깨친 사람이 보면 그냥 부처님 법이지만, 깨치지 못한 사람이 보면 그대로 칼날이 될 수도 있다.

 

   금강산을 놓고, 어떤 사람은 산봉우리들이 뾰족뾰족한 것이 마치 창검처럼 날카롭다고 고약하게 보지만, 어떤 사람은 시원시원하고 씩씩하게 본다.

이처럼 같은 대상을 두고 다르게 보는 것은 그 마음 씀씀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숙종 때의 학자 송시열이 금강산 구경을 갔다.

그는 구룡연 폭포 앞에 서서 이백오십여 척이나 되는 높다란 산봉우리에서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려오는 은빛 물기둥과 물보라를 보고, 마치 산이 찡그리고 물이 성내는 것과 같다고 시를 읊었다.

 

 같은 시대 사람인 허미수 역시 구룡연 폭포를 두고 시를 지었다.

그러나 그는 송시열과는 달리 폭포의 물기둥과 물보라가 너울거리는

한 폭의 비단 같다고 했다.

같은 폭포를 두고 두 사람은 어떻게 그리 다르게 보았을까.

 

   송시열은 마음에 진심(성내는 마음) 이 있었기 때문에 폭포에서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며, 그 진심이 원인이 되어 말년에는 사약을 받고 죽게

되었다.

 

   허미수는 그 마음이 평화로웠기 때문에 폭포를 평화스럽게 보았다.

 

그의 평화스러운 마음 씀씀이처럼 그의 일생 또한 평화로웠고 재앙이 없었다.

 

   이와같이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이 모두 제 마음이니, 바로 제 마음들여다보고 거기 무슨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알아 제 모습을 닦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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