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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조차 잘 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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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으로 유학을 가던 우리나라의 젊은 스님 일행이 만주를 지나던 길에, 아주 유명한 스님이 있다는 가까운 절을 찾기로 하였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일은, 막상 들른 절에서는 유명하다는 그 스님 이외에는 아무도 볼 수가 없었다.

 

   젊은 스님들은 그 스님께 물었다.

   ''이 절에는 스님말고는 왜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까?

스님께서는 상좌도 없으신지요?''

 

   ''상좌가 있긴 있소만, 모양이 흉칙해서 사람들에게 안 보이도록 하지요"

 

   스님이 말했다.

'얼마나 흉칙하길래 보여 주지 않는 것일까.'

궁금증이 더한 젋은 스님들은 ''모양이 흉해도 좋으니 스님의 상좌를 꼭 좀 뵙게 해주십시오.''

하며 노스님을 졸랐다.''하더니 ''대공아!"  하고 큰소리로 상좌를 불렀다.

그랬더니 갑자기 ''어흥!   소리가 나며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스님 곁에 성큼 앉는 것이었다.

젊은 스님들은 간담이 서늘해져서 몸둘 바를 몰랐다.

''소공아!''하고 다시 큰 소리로 부르니, 또 다른 호랑이가 나타나 스님의 다른 쪽 옆에 앉았다.

 

   겨우 마음을 가다듬은 젊은 스님들은 물었다.

   ''큰스님의 상좌들은 어찌해서 모두 호랑이가 되었습니까?''

   이에 노스님은 ''관세음보살.''할 뿐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 노스님이 제자들을 가르칠 때에 '관세음보살'을 깨쳤더라면, 제자들이 그를 보고 호랑이처럼 무서운 스님이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관세음보살'을 염송하긴 했어도 그 뜻을 깨치지 못했기에, 즉 자비심을 깨치지 못했기에, 제자들은 스승을 호랑이처럼 무섭게 여긴 나머지 마음에 호랑이를 그리게 되어 다음 생에 호랑이가 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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