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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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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다음 생에 어떤 몸을 받을지는 전적으로 이 생에 원인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소의 몸을 받는 경우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실제로 소의 마음을 연습하는 경우다.

 

소의 마음이란, 현실에만  만족하고 미래에 대해서은 전혀 생각할 줄 모르는 어두운 마음이다.

 

저 소를 보아라, 현실에 안주하여 아주 만족한 표정으로 걸음조차 뚜벅뚜벅 한가하지 않은가,

 

이러한 마음을 연습하면 소의 껍질을 쓰게 되는데, 이 경우는 그 뿌리가 깊어 소 몸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다른 하나는 마음에 소를그려 갖는 경우다.

 

마음에 소를 그리면 그것이 몸으로 나타나게 된다.

 

마음이 순수하면 더 빨리 확실하게 소의 껍질을 쓰게 된다.

 

   옛날, 중국에 천여 명의 제자를 거느리던 유명한 스님이 있었다.

 

스님은 법문 시간에 자주 소의 덕성을 예로들어 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그도 마음에 소를 그리면 소가 된다는 이치쯤이야 모르지 않았으며, 조심도 하였을 것이다.

 

   세월은 흘러 스님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었다.

 

임종을 지키던 한 제자가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께서는 내 생에 어디로 몸을 받아 가십니까?

 

   제자의 물음에 정신이 번쩍 든 스님이 자신의 내생을 관찰하니 아뿔싸, 거의 소가 다 되어 있었다.

 

그래서 스님은 그만 깜짝 놀라 낙심하고 말았다.

 

   기록에는 여기까지 나와 있는데, 후세에 눈 밝은 이가 있어 그 스님의 후생을 관찰하니 역시 소 몸을 받았다.

 

 

자신이 소의 껍질을 쓴 것처럼 느뼈지는 순간, 그 생각을 얼른 부처님께 바쳤더라면 좋았을 것을 .......

 

 

   소 몸은 받은 그 도인 스님은 자신의 신세가 기가 막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보름달이 뜬 어느 밤, 달을 보고는 큰 소리와 함께 스스로 몸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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