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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대전집2[발고흥락]-아사세왕의 회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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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4   2015.05.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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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세왕 (阿 闍 世王 )의 회개 17

 

"기바여, 부처님의 성질은 조용하고 널리 화합되는 설질이므로, 그와 같은 성질을 가진

사람들만이 일족을 이루고 있다. 전단나무 숲에는 전단나무만 자라고 있듯이,

부처님은 깨끗하므로 일족도 다 깨끗한 것이다. 큰 용은 여러 용을 거느리고 일족을

이루고 있듯이, 부처님은 망녕된 생각이 없으므로 일족은 역시 망년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부처님에는 탐욕이 없다. 따라서 그의 일족도 탐욕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에게는 번뇌라는 것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의 일족에도 번뇌가 없는

것이다. 내 육체는 더렵혀져서 의당 지옥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부처님이 있는

곳에 갈 자격이 없다. 만일 내가 간다 하더라도 부처님은 내게 아무것도 말씀하시지

않을 것이다. 모처럼 권하는 것은 감사하지만 내 자신을 생각해서 도저히 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때 이상하게도 공중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바야흐로 시들어가고 있으며, 불법의 깊은 큰 강도 이제 마르려

하고 있다. 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의 등불도 꺼지려 하고 있다. 불법의 가치는

바야흐로 꺾여서 쓰러지려 하고 있으며, 불법의 배도 가라앉으려 하고 있다. 불법의

성곽은 무너지려 하고 있으며, 불법의 나무는 쓰러지려 하고 있다. 좋은 벗은 사라지려

하고 있으며, 무서운 공포가 다시 일어나려 하고 있다. 번뇌의 액병이 바야흐로 유행하려

하고 있으며, 캄캄한 어둠이 다가오고 있으며, 불법의 가뭄이 닥쳐오고 있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마법은 좋아 날뛰며, 갑옷의 끈을 풀고 있다. 부처님의 빛은 서산에

기울고, 암흑이 닥쳐오고 있다. 대왕, 부처님이 이 세상을 떠난다면 대왕의 병은 치료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왕, 부디 부처님에게 곧 가시오. 불세존을 빼고는 이 세상에서

누구하나 대왕의 병을 고칠 자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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