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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대전집 - 믿음이 강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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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9   2015.05.2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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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부처님이 정전에 앉아서 수수로 몸을 깨끗이 했다. 문 밖에서 부처님의 행동을

마음에 그린 그는 부처님이 몸을 깨끗이 할 때를 생각하고, 언제나 부처님께 하듯이 팔을 벌리

고 손에 든 철발을 부처님께 건네는 동작을 했다. 한편 왕과 군신, 부인, 태자 등 좌중 일동은

그의 긴팔이 유령과 같이 쑥 뻗어 나오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 괴이한 일을 보고,

"도대체 이 것은 누구의 팔입니까?"

라고 부처님에게 묻자. 부처님은 그날의 일을 말했다.

"이것은 불도를 깨달은 제자 독한의 팔입니다. 내 철발을 들고 나를 따라 왔으나, 문지기들

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서, 팔을 뻗어 철발을 내게 건넸던 것입니다. 그의 정성은 참으로 훌

륭하지 않습니까?"

라고 불제자들로 부터 바보 취급을 당하고 있는 가엾은 독한에게 위엄을 주었다.

왕은 너무나 의외의 사실에 크게 놀라서 부처님에게 말하기를,

"독한이란 사나이는 형편 없는 바보로만 알고 있읍니다. 단지 게송 한 귀절 밖에 모른다 하

지 않았읍니까? 그와 같은 사나이가 어찌 이와 같은 훌륭하게 불도를 깨달았읍니까?"

"임금님, 배움은 반드시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실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

합니다. 독한은 단지 게송 한 귀절만 알고 있으나, 그 의미를 깨닫고 그 정신을 체득하여 마

음이나 입이나 몸 전체가 깨끗하고 거룩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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