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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대전집 - 여우와 두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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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0   2015.07.2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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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두목을 타일러도 소용 없었다.

너무나 자주 두레박이 부서지자, 바라문은,

"누가 내가 판 우물에 원한을 품고 있는 것같다. 누군가 잘 보아 두자."

라고 말하고 새 두레박을 우물 옆에 놓고 나무그늘에 숨어서 보았다. 낮에 많은 사람이 지나

가다가 물을 마셨으나 누구하나 두레박을 깨지는 않았다.

마침내 해가 질 무렵 여우 한떼가 나타나서 땅위에 흘린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중 두목으

로 보이는 여우가 두레박에 얼굴을 처박고 물을 마시고 난 뒤 두레

박을 땅에다 던져 깨뜨렸다.

"이 여우가 지금까지 장난을 했구나, 이 우물에 원한이 있다."

바라문은 이같이 생각하고 곧 집으로 가서 나무로 견고하게 그리고 얼굴을 넣으면 빠지지 않

게 만든 두레박을 만들어다가 우물 옆에 놓아 두었다. 그리고 그는 지팡이를 들고 전날과 같이

나무 그늘에 숨어 있었다. 저녁 때가 되자 여우떼들이 또 나타나서 물을 마셨다. 두먹 여우는

역시 전과 같이 머리를 두레박에 파묻고 물을 마시고 땅위에 던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레박

이 깨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첫째 머리가 빠지지 않았다. 두레박을 땅위에 던지면 던질수록

머리는 깊이 박히고 이제는 뽑을 수도 깨뜨리지도 못했다. 놀래서 허덕이는 여우를 바라문은

지팡이로 때려 잡았다.

"이때 공중에서 다음과 같은 노래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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