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몸을 몇 사람의 몸으로 바꾸어서 선순이 사는 오막집으로 갔다. 그리고 큰소리로,

"거지 선순, 거지 선순"

하고 더러운 욕을 막 퍼부었다. 집에 있던 선순은 낯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떠드는 것을 들어

도 아무 것도 못들은 척하고 말없이 있었다. 큰 소리로 욕하고 조롱을 했는 데도 아무런 반응

이 없자 제석천은 약간 실망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단을 바꾸어서 기왓장, 지팡이, 칼을 가지고 그를 위협했다. 그러나, 그는

이와 같은 모욕을 꾹 참고 오히려 자비심을 가지고 박해자들에게 아무런 원한도 갖지 않았다.

이리하여 두 번재의 거사도 실패로 돌아갔다. 제석천은 재차 몸을 바꾸어 선순 앞으로 가서,

"선순, 당신은 저같이 여러 사람들이 당신을 욕하고, 기왓장, 지팡이, 칼 등으로 위협해도

화를 안내는데, 만약 그들이 당신을 죽이면 어떻게 하겠읍니까."

라고 말하자,

"그와 같은 질문은 어리석은 질문 입니다. 사람에게 원한을 갖는 것은 죄악입니다. 설사 나를

칼로 죽인다 하더라도 나는 그들에게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죄와 복에는 반드시 두 가지 결

과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좋은 일을 하면 천상계의 좋은 보답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길로 떨어집니다. 나는 그들에게 노여움도 갖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수도 하지 않습니다. 사

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보답을 받게 마련이므로 내가 안하더라도 자연의 결과

가 그들을 보답하게 되어 있읍니다. 나는 따라서 그들을 미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