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그렇다면 세존을 증인으로 하십시다."

라고 말한 선순은 무릎을 꿇고 세존이 있는 곳을 예배하고,

"천지 신명이신 세존이여, 나의 원을 들어주시어 이곳에 나타나시기를 바랍니다."

라고 탄원을 하자, 천지가 진동하면서 부처님이 많은 보살을 거느리고, 마치 땅속에서 솟아

나온 양 궁전에 나타났다.

선순은 부처님 앞으로 나가서 예배를 하고,

"세존, 나는 성내에서 보물을 얻었읍니다. 그래서 나라 안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에게 이 보물

을 주려고 극빈자를 찾았읍니다. 그리고 그 극빈자를 찾았는데, 그가 바로 하시노쿠 왕입니

다. 왕은 탐욕이 비할바 아니며, 국민에 증세를 과하고, 자기는 온갖 부를 즐기고 있으므로

나는 그를 가엾게 여겨서 이 보물을 주려했으나, 이를 기꺼이 받으려 하지 않을 뿐더러, 오

히려 나를 조롱하고 누가 더 가난한가를 증언할 사람을 대라 하므로, 세존을 오시라 해서 그

에게 도를 가르쳐 주십소서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그로 하여금 이 의심을 풀고, 그의 더러운

때를 씻게 하여 주셨으면 감사하겠읍니다."

라고 부처님께 애원했다. 부처님은 왕에게,

"대왕, 선순의 말은 진실이다. 대왕이 생각하고 있는 부라 함은 더러운 것이며, 금, 은, 유리,

궁전 등 전부가 물질적인 부이다. 이와 같은 것은 참된 부가 아니다. 선순이 말하는 부라 함

은 시주, 계율, 인내력, 정신, 지혜, 불공 등을 말하는 것이며, 대왕의 부와 선순의 부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