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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를 만난사람들 -아이를 잃은슬픔을 이겨낸 빠따짜라비구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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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4   2018.05.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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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왓티 바라문 집안의 외동딸로 자랐습니다. 빼어난 미

모에 총명한 저를 아버지는 항상 자랑스러워하셨고 저 또한 학

업과 가사를 부지런히 익혀 그 은혜에 보답하려 노력했습니다.

허나 사랑만큼은 부모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씩씩

한 외모에 부드러운 미소를 가진 하인과 사랑에 빠진 전, 허락받

지 못할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남편과 북쪽으로 도망쳤습니다. 하

늘같은 은혜를 등진 아픔을 남편의 따스한 사랑 속에서 잊으며

가난하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둘째 아이를 낳을

무렵이었습니다. 늘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제가 안쓰러웠던 남편

은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습니다.

"이젠 아버님 어머님도 우리를 용서할거요. 사왓티로갑시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손자를 보여드려야지요."

없는 살림이지만 선물까지 준비한 우린 기쁨에 넘쳐 남쪽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걸어 강 너머로 사왓티의 높은

누각이 보이는 곳까지 왔을 때였습니다. 내일이면 아버지 어머

니를 뵙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 밤엔 쉽게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새벽녘이었습니다. 허리를 끊는 통증에 눈을 떠 보니 아부자리

가 흥건히 젖어 있었습니다 양수가 터진 겁니다. 옆에 누운 남

편을 불러 보았지만 도무지 기적이 없었습니다. 몹시도 피곤한

가 보다는 생각에 전 그 고통을 혼자 참아내며 아이를 낳았습니

다 딸이었습니다. 양수와 피로 얼룩진 아이의 그 고운 얼굴을

닦고 깨끗한 천에 감싸 안았습니다. 그때까지도 남편은 기척이

없었습니다.

"여보, 일어나 보셔요 당신이 그렇게 기다리던 예쁜 딸이에요.

절 닮아 성미가 급한가 봐요, 할아버지 집이 코앞인데 조금만 참

지 여보."

한손으로 아이를 안고 남편을 흔들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

다. 남편의 어깨 너머로 시커먼 독사가 기어나오는 것이었습니

다. 시퍼런 얼굴에 두 눈을 부릅뜬 남편을 보고 기절하고 말았

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자지러지는 아이의 울음소리

에 눈을 떳을땐 날이 훤히 밝아 있었습니다. 품 안에서 울부짖

는 아이와 눈도 뜨지 못한 갓난쟁이를 두고 망연히 넋 놓고 있

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양수의 비린내를 맡고 숨어든 독사에게

그렇게 남편을 잃고 저는 가누기조차 힘든 몸을 이끌고 길을

나섰습니다.

"저 강만 거넌자. 저 강만 건너면 아버지 어머니가 계시는 곳

이야, 조금만 참자"

강물이 허리춤까지 불어 도지히 아이를 데리고 건널수 없었습

니다 . 전 아이를 달랬습니다.

"여기서 꼼짝말고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아기를 건네 놓고 다

시올게"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억지로 달래고선 치마폭에 아기를

싸안고 차가운 강을 건넜습니다 반이나 넘어 왔을때였습니다 울

먹이던 아이는 멀리서 다가오는 제 모습을 보더너 "엄마를 부르

며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아가 , 오면 안돼, 오면 안돼!"

급류에 휘말린 아이는 수면에 뜬 까만 머리카락과 함께 강으로

사라졌습니다.

"안돼, 아가! 아가!"

미친 듯이 부르짖어 보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습니다. 물살에

휩쓸려 하염없이 떠밀리던 뭄을 억지로 지탱하고서 다시 강가로

기오올랐습니다 강가에 널부러져 한참을 울부짖다가 문득 아기

가 생각났습니다.

"아, 우리아기"

눈물을 닦을 겨를도 없었습니다 다시 차가운 강을 건너 아기

를 내려놓았던 바위로 다가갔을때 저는 다시 까무러치고 말았

습니다. 늑대가 달여들었는지 바위엔 찢어진 살가죽과 피만 흥건

했습니다. 그렇게 또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에워싼 웅성거림

에 겨우 눈을 뜨자 누군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불기2562무술년5월2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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