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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암 불교설화대전집 - 수도자 다쓰니가의 집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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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6   2015.11.01 00:15

본문

『나는 국왕으로서 일이 분주해서 당신을 만난 것이 오늘이 처음인데, 어찌 내가 당신에게 그

것을 주었을 수가 있겠읍니까.』

『대왕이여, 대왕께서는 국왕에 즉위하실 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알고 계십니까. 나라

의 대신들을 모아 놓고, 모든 하천이나 샘물을 모아서 즉위식을 할 때에, 대왕은 몸소 입을

열으시고, 나는 국왕이 되어 이 나라 전체의 수초수목을 전부 스님, 바라문들에게 시주하겠

다고 선언하셨읍니다. 따라서 나는 이미 대왕께 받은 것이며 절대로 허락없이 가져온 것은

아닙니다.』

『성자여, 오해를 하면 안됩니다. 나는 주인없는 물건을 준다고 말했지 주인이 정해진 물건

을 준다고는 말하지 않았읍니다.』

『대왕이여, 그렇다면 나는 누구를 의지하고 살아야 하겠읍니까. 먼저는 거짓 선언을 하시고,

이제는 우리들에게 죄를 만드시니, 우리는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합니까.』

국왕은 이 말을 듣고 죄를 묻지 않고, 또한 야수다를 즉시 옥에서 석방했다.

소문을 들은 바라문들이나 불교신도들은 다쓰니가를 찬양했다.

『참 훌륭하다. 왕의 말문을 막았을 뿐 아니라 친구인 야수다까지 무죄로 석방시켰다. 참으로

비범한 솜씨다.』

그러나 불교를 믿지 않은 사람들은,

『괴변을 써서 왕을 속이고 죄를 모면하였으니 그래도 수도자라 말할 수가 있겠는가. 이 다음

부터는 필경 우리집까지 와서 몰래 재목을 훔쳐 가려는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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