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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를 만난사람들 -아이를 잃은슬픔을 이겨낸 빠따짜라비구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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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1   2018.05.03 23:54

본문

"애야 , 이게 어떻게 된 거냐 네 몰골이 말이 아니구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그는 예전부터 알던 마을 사람이었습니다. 한참을 목 놓아울

고 난 뒤 있었던 일을 아야기하고 말끝에 물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건강하시죠?"

마을 사람은 한잠을 망설이다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말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놀라지 말거라. 얼마 전 너희집에

불이 나 온 가족이 다 변을 당하고 말았단다"

주위의 안타까운 눈빛을 뒤로하고 다시 까무라치고 말았습니

다. 아무도 모를 겁니다. 내 배로 낳은 아이를 눈앞에서 둘씩이나

잃은어미의 고통이 어떠한지 남편과 부모마저 한순간에 잃은

여인의 고통이 어더한지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모진 목숨은

건졌지만 온전한 정신으로 숨을 쉴수 없었습니다. 창과 벽을 굵

으며 아무리 소리쳐 봐도 울음이 밖으로 터져 나오질 않았습니

다 머리를 쥐어뜯고 가슴팍을 헤집어보아도 답답한 가슴은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번열에 들뜬 저는 거리로 뛰쳐나와 벌거승이

몸으로 사방을 헤맸습니다. 풀린 눈동자에 오물을 뒤집어쓴 저

에게 사람들은 욕을하고 돌을 던지며 혀를 찼습니다. 그런 그

들에게 전 웃음으로 답했습니다.

여기저기를 정처 없이 떠돌던 어느날 하늘의 보살핌으로 기

원정사까지 발길이 닿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을

기웃거리다 활짝 핀 꽆처럼 밝고 아름다우며 가륭빈가의 울음저

럼 맑은 목소리를 가진 분이 대중에게 에워싸인 것을 보았습니다

전 사람들 틈을 바집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그런 저에게 욕을 하지도 않고 돌을 던지지도 않고 비

웃지도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그분 앞에 가까이 다가갔을때 마

치 시원한 나무 그늘로 숨어든 듯 온몸이 상쾌해지고 머리가 맑

아지는 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달콤한 노랫소리를 듣듯 눈을 감

고 한참을 귀 기울이던 저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때서야

수많은 사람앞에 알몸으로 두 다리를 뻗고 있던 제 자신이 보였

습니다.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온몸을 웅크리고 두손으로 가

슴을 가렸습니다.

아, 그때였습니다. 설법을 멈춘 그분께서 말씀하셧습니다.

"아난다, 네 가사를 가져다 저 여인을 덮어 주거라"

훌륭하신 아난다께서 성스러운 그 손길로 더러운 저의 몸을 가

려주던 순간 가슴에 맺혔던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아버지, 어머니. 여보......."

기원정사가 떠나갈 듯 서럽게 울부짖었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어느 누구도 그런 저를 가로막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깊은 눈빛

으로 기다려주신 부처님께선 울먹이는 저에게 잔잔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가련한 여인이여 그대은 모진 괴로움을 겪었구나. 그대의 눈

물은 지금만이 아니리라 수없는 생을 반복하며 그대가 흘린 눈

물은 저 하란나와띠보다 많으리라. 여인이여 울음을 멈추라"

세상 사람 누구도 몰라줄 것 같던 속을 이분만큼은 아셨습

니다 진정 부처님은 말씀디리지 않아도 아는 분이셨습니다.

"여인이여 울음을 멈추라 그 아이가 어디서 왔느지 알지 못하

면서 그대는 내 아들아 하고 울부짖는 것이다. 그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면서 그대은 내 아들아 하고 울부짖느다 그 아

이가 오고 간 길을 그대가 안다면 그대는 아이 때문에 이처럼 비

탄에 참기지만은 않으리라"

돌아가신 아버지를 다시 뵙는 듯 그 음성은 너무도따스헸습

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남편이야 살만큼 살았다지만....

그 어린 핏덩이를 눈앞에서 잃어야 했습니다. 전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 아이가 그대에게 왔을떼 그대는 그 아이를 청한 적이 없

었다 그러니 겨우 며칠밖ㅇ[ 머물지 않았다고 그대의 허락을 받

지 않고 떠났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말라"

디시 터져 나오는 울음 너머로 부처님께서 말씀을 이으셨습

니다.

"기약없이 찾아온 손님처럼 기약없이 떠나갔는데 무엇을 비

통해한단말인가? 그 아이와 너의 인연은 이것이었다. 그 아이는

이제 다른 길을 따라갈 것이다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긴 모든것

은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기 마련이다 사랑과은헤로 뒤얽힌 삶

은 이별과 비탄의 고통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되돌아 흐르지 않

는 강물처럼 무상하고 소나기 끝 무지개처럼 허망한 것이 인연

임을 그대가 깨닫는다면 그대의 슬픔은 곧 사라지리라."

부처님께선 비탄에 잠긴 저를 불상히 여겨 당신의 가르침안에

받아주셨습니다.그 가르침 안에서 가슴 깊이 박혔던 슬픔의 화

살을 뽑을수 있었습니다.

여러문 저는 부모와 형제를 하룻밤 불길 속에 모두 화장해야

했던 여자입니다. 남편을 길 위에 버리고 한 아이는 강물에 버리

고 또 한 아이는 승냥이의 주린뱃속에 버려야 했던 여자입니다

이런 죄 많은 저도 거룩하신 마하빠자빠띠로부터 계를 받아 비구

니가 되었고 훌륭한 벗들의 도움으로 굶주린 애착으로부터 벗어

나 평안에 이르렀습니다. 가족도 남편도 아이마저 잃고 미치광

이가 되어 온 세상 사람들에게 조롱받던 저도 불사의 도를 체득

하였습니다. 하물며 당신들은 젊고 총명하지 않습니까?

 

오백의 사까족 여인들은 저의 이야기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

니다 그들은 그렇게 진리의 바다로 들어올수 있었습니다 전 이

일을 부처님께 소상히 말씀드리고 행여 잘못이 있진 않았는지 여

쭈었습니다. 그런 제게 부처님께선 환한 미소를 보여주셨습니다.

"훌륭하구나, 빠따짜라 진리의 길을 걷는 사람은 그렇게 올바

른 가르침으로 자비롭게 벗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대는 진정한

나의 제자니라"

 

불기2562무술년5월3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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