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마가다국의 왕사성 밖의 죽림정사 근처 아로산에 사다라는 귀신이 살고 있었다. 이 사다는 빈

파사라왕의 영토에 살고 있는 관계로 국토, 국왕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위로는 국왕에서 부

터 밑에는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노력을 다해서 구제를 했다. 그래서 나라사람들로부터 수

호신으로 공경을 받았다. 이 사다의 수호로 그 나라는 적당한 때에 맞추어서 비가 내리고, 계

절에 따라 바람이 불어, 춘하추동의 계절이 순조롭고 오곡이 풍부한 이 나라 국민들은 안심하고

평화를 누렸다. 의식이 충족하고나서 비로소 예절을 안다고 하나, 이 나라사람들은 오곡이 풍

부한데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향락에도 물들지 않고, 종교적 신념도 강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적선도 잘한다는, 말하자면 선량한 풍습이 전국을 풍미했다. 그래서 국민들

은 전부가 태평 성대를 즐겼다. 다른 나라에도 이런 사실이 전해지자, 타국의 빈곤한 사람들과

고독한 사람들이 이 나라에 구름과 같이 모여들었다. 사다 귀신은 이를 타국인에 대해서도 자

국인과 같이 자비를 배풀어 수호했다.

이 사다가 성년이 되어 동족으로부터 부인을 얻기로 했다. 결혼 후에도 부부 귀신은 힘을 합

쳐 전과 같이 마가다국을 잘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