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석존께서 사위성에 있을 때의 일이다. 승단중 약간 지혜가 부족한 두 명의 노인 수도자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처와 아들을 버리고 출가를 하고 또 하나는 처와 딸을 버리고 출가를 했

다. 그들은 각국을 수도하고 다니다가 사위성에 돌아와 같은 방에서 살았다.

처와 딸을 버리고 출가한 수도자는 옛정을 못이기고 먼저 살던 자기 집을 찾았다. 그의 처는

노 수도자의 모습을 보고 큰소리로 욕을 했다.

"거지 중꼴을 하고 왜 찾아왔는가. 당신은 처자를 먹이지 못해서 집을 나가지 않았느냐. 저

애가 저렇게 자랐는데 아직 시집도 못보내고 있다. 이제 어슬렁 어슬렁 기어 들어오다니, 빨

리 나가시오."

모처럼 집에 온 이 늙은 수도자는 물건 살 사람이 돈을 잃은 때와 같이 그 자리를 힘없이 뜨

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처와 아들을 버리고 출가한 수도자도 역시 옛날이 그리워서 자기 본가를 찾아갔다. 그

도 자기 처로부터 욕을 당하고 되돌아왔다.

그들은 또 자기 방에서 외로운 생활을 계속했다. 처와 아들을 버리고 출가한 수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