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수.당때의 고승으로 성은 진씨요 화엄종의 제2조인 지엄스님은 중국 섬서성에 잇는 동주 사람이다.

   나이 열세 살 때 범승을 만나서 출가하여 계엄사에서 법화경.유마경.반야경 등을 배워서 그 깊은 뜻을 구명하여 마침내

통달하고 말과 행동이 다 뛰어난 고결한 법사가 되엇다.

   현경(서기656-603년에 하북성에 있는 태주 선장현의 여러 스님과 속인들이 지엄스님을 영선사로 청하여 법화경을 강설해

달라고 하였다.    이에 스님은 이 절의 환향스님의 방에 거처하게 되어 첫날 밤에 법화경을 책상 위에 펴 놓고 한 대문을 찾아서

독송하려고 하였다.

   환향스님과 시자 세 사람이 한 자라에 잇엇는데 지엄스님이 향을 피우자마자 홀연 법화경의 부처불자에서 세 개의 사리가

나와 오색 광명이 경 위에 찬란히 퍼지고 사리가 이리저리 흘러다녀 한곳에 머물러 잇지 아니함을 보얐다.

   환향스님이 곧 절의 다른 여러 스님들에게 알려 모두 와서 예배하고 함께 사리를 거두어 모시려고 아니 사리는 도로

부처불자로 흘러 들어갓다.

   이에 스님들이 슬피 울며 예배한 다음 향을 피우고 다시 진용 뵙기를 발하나니, 사리가 다시 부처불자 가운데서 나와

흘러 다니다가 잠시 후에 다른 부처불자로 들어가 차례로 없어졌다.

    이렇듯 지엄스님은 법화경을 수십 번을 강성하여 영험을 느끼고 상서로움을 얻는 일이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았다.

    스님은 입적하기 며칠 전부터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스님과 아는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보고 작별인사를

하고는 홀연 어느날 아침애 정원을 깨끗이 소제한 다음 단정히 앉아 선정에 들어가서 그대로 입적하였다.

   기이한 향기와 기운이 온 집에 가득 차서 칠일이 지나도록 남아 있엇고 그 혀는 입적하고서도 몇 해 후 까지 썩지 않앗고

머리털이 두 치나 자랐으며, 얼굴 빛이 생전과 같아 식견 잇는 사람들은 다 그는 득도했다고 하엿다.

상불경보살품.여래신력품.촉루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