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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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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인이 많이 나오면, 백성들이 복을 짓게 되어 나라가 부강해지고 국력이 번창한다고 한다.

 

   도인이 어떻게 그런 요술을 부릴까.

 

   그대는 향가를 알 것이다.

그 향가의 대부분을 사실은 도인들이 만들었다.

   신라 어느 왕 때인가.

경주 하늘에 살별(혜성)이 나타나서 며칠이 지나도록 사라지지를 않았다.

동서고금을 통해 혜성은 늘 불길한 징조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 이름도 살별이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전전긍긍하던 참인데, 신라 앞바다에 별안간 왜구들의 배가 몰려와 새까맣게 진을 쳤다.

'아이쿠, 이제 나라가 망하려나 보다.'왕을 위시한 백성들은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지내고 있었다.

이때 한 도인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싶어 혜성가라는 노래를 지어 아이들에게 부르게 하였다.

이윽고 신라 천지는 그 노래 속에 파묻혀 버렸다.

 

불안에 떨던 백성들은 이제 노래 가사처럼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신라 천지가 갑자기 낙토로 바뀌었다.

 

   한편, 왜구들은 혜성도 나타났겠다, 가만히 앞바다에 진을 있다가 신라 사람들 스스로 진이 빠져 버리면 상륙해서 거저 먹으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진이 빠지기는커녕 뭐가 그리 즐거운지 노래들만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수상쩍었다.

왜구들은 겁을 먹고 달아나 버렸다.

기록에는 융천사라는 스님이 혜성가를 지어 부르게 하자 살별이 사라지고 왜구가 물러갔다고 되어 있는데, 사실은 그렇게 된 것이다.

 

   사람의마음을 괴로움(어두움)에서 즐거움(밝음)으로 향하게 할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도인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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