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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음 어떻게 닦나-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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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의 일이다.

   어느 벼슬아치가 길을 가는데, 웬 집에서 소년이 글 읽는 소리가 매우 낭랑하게 흘러나왔다.

그 글 읽는 소리가 하도 범상치 않은지라, 집에 돌아온 그는 하인을 시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다.

인물이 쓸 만하면 사위를 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보니, 소년의 모습이 목소리와는 영 딴판이었다.

주인은 사위 삼고 싶은 마음이 일시에 사라져 버렸지만, 그렇다고 소년을 그냥 돌려보내자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과상을 내오게 하여 떡이나 좀 먹고 가라고 일렀다.

소년은 자신이 당한 망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히 앉아 떡을 다 먹어 치웠다.

그러고는 맛있는 떡을 혼자 먹고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나는데, 좀 싸 줄 수 없겠느냐고 청하기까지 하였다.

이에 주인은 새삼스럽게 소년의 사람됨에 감탄하고 그를 사위로 맞아들였다.

소년은 나중에 재상이 되었는데, 그가 바로 오리 정승 이원익이다.

   잘 닦는 이라면, 오리 디감과 같이 어떤 경우에 처하든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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