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상 좌
페이지 정보
2,157 2017.10.14 05:01
본문
천병산 골짜기에 보문암이라는 조그만 암자가 있었다.
규모는 작을망정 천병산 줄기가 내리 뻗어 갑자기 두 갈래로 갈라진 사이 절벽 아래 자리잡고 있어서 아늑하고 경치가 아름다웠다.
계곡을 따라 십여 리를 내려가면 무학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비룡천이란 개울이 마을을 휘돌아 흐르고 개울을 따라 기다랗게 기름진 땅이 열리어 생긴 곳이었다.
보문암에는 육십고개를 넘은 철감대사와 왕노인 단 두사람이 살고 있었고, 무학 마음에는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옮겨와 서원을 짓고 정주하고 있는, 철감대사와 같이 불교를 신봉하는 유일한 친구요지기가 된고진사가 살고 있었다 .
어느날 새벽 비몽사몽간에 한 부인이 나타나서 철감대사에게 발우 한벌을 바쳤다.
스님은 제자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아침공양을 마치자 암자를 나섰다.
하루의 일과를 마친 스님은 발길을 돌이켜 암자로 향했다. 일과인 법화경을 독송하고 관세음보살을 염하면서 평일보다 좀 늦어졌구나 생각한 스님은 발길을 재촉했다.
바로 그때 시냇물 소리에 섞여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스님은 울음소리를 따라갔다.
반석위에 강보에 싸인 어린아이가 울고 있었다. 스님은 장삼소매에 받쳐안고 보문암으로 돌아왔다.
등불을 밝히고 어린아이를 살펴 본 스님과 왕노인은 놀랐다.
어린아이가 장님이엇다.
스님은 한참 어린아이를 들여다보고는 업보는 어찌 할 수 없는 일이지 하고 다시는 아무 말고 하지 않았다.
두 노인은 심력을 다해 어린아이를 길렀다. 아이의 이름은 혜안이라고 지었다.
팔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어느날 새벽에 스님을 따라 법당에 올라가 예불을 마치고 나온 혜안은 비통한 표정으로 저는 스님의 은혜만 입고 아무 보람없이 살아가니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죽는 것만 못합니다 하였다. 스님은 네 이른은 혜안이다. 혜안은 육안으로 보지 못하는것을 보는 눈이다.
네가 내 말대로만 한다면 십년 뒤에는 중생을 살릴 수 있는, 모든 의원중에서 으뜸이 되는 부처님의 대의왕이 될 것이다 하고 타일렀다.
그날 저녁때 스님은 비룡천 개울가에서 삼베 자루에 모래를 가득 담아가지고 암자로 돌아왔다.
혜안과 함께 목욕재계하고 법당에 올라가 예불한 후에 혜안을 모래자루 옆에 앉히고 말했다.
"너는 지금부터 십 년 동안 이 모래자루를 주무르면서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불러라, 그러면 이 모래 한 알 한 알이 다 신선이 만들어 먹는 효험이 신기하고 오래사는 약인 선단으로 변할 것이다.
그러나 내 말을 조금 이라도 의심하면 헛일이 될 것이다.
능히 할 수 있겠느냐?"
"예, 이르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혜안의 얼굴에는 기쁨과 희망이 넘쳐 흘렀다. 혜안은 반드시 선단을 만들고야 말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그날부터 모래자루를 만지면서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으 명호를 부르고 법화경을 독송하였다.
스님은 전보다 더 간곡하게 불법을 가르쳐주고 불보살의 뛰어난 행적을 일러주어 성불을 도왔다.
혜안이 정진을 시작한 지 벌써 구 년이 되었다.
그동안 모래자루를 스물입곱번이나 새것으로 바꾸었고 모래알은 모가 닳고 닳아서 금강석같이 빛이 나는데 아직 선단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혜안은 정진을 멈추지 않았다. 더욱 정진에 정진을 더해갔다.
철감대사는 여든세 살의 고령으로 이제는 기력이 많이 쇠약해졌다.
어느날 대사는 평일처럼 이른새벽에 혜안의 부축을 받아 법당에 올라가서 예불을 마치고 거처하는 방으로 내려와서 왕노인을 불러 고진사를 청해 오라고 했다.
부탁할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기별을 받고 고진사가 급히 암자로 왔다. 왕노인과 혜안이도 옆에 모시고 앉았다.
대사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단정히 앉아 조용히 입을 열었다.
-
아난존자의 일기-2권
''왕자여, 탐심, 화냄, 어리석음 등의 모든 번뇌들을 나 여래의 마음에서 완전히 빼어버렸…
위리야88 8시간 28분전 1 -
츰부다라니655
츰부 츰부 츰츰부 아가셔츰부 바결랍츰부 암발랍츰부 비라츰부 발졀랍츰부 아루가츰부 담뭐츰부살…
위리야88 9시간 37분전 1 -
약사여래불진언295
개경게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개법장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
위리야88 9시간 38분전 1 -
금강진언646
개경게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개법장진언 옴 아라남 아라…
위리야88 9시간 39분전 1 -
신묘장구대다라니297
신묘장구대다라니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 사다바야 마하 사다바야…
위리야88 9시간 40분전 1 -
아난존자의 일기-2권
우리대중들에게도 자주자주 오곤 했다.이렇게 부처님과 상가, 두 가지 보배는 늘 가가이서 모…
위리야 2024-12-19 18:17 1 -
츰부다라니654
츰부 츰부 츰츰부 아가셔츰부 바결랍츰부 암발랍츰부 비라츰부 발졀랍츰부 아루가츰부 담뭐츰부살…
위리야 2024-12-19 18:03 9 -
약사여래불진언294
개경게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개법장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
위리야 2024-12-19 18:02 11 -
금강진언645
개경게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개법장진언 옴 아라남 아라…
위리야 2024-12-19 18:02 9 -
신묘장구대다라니296
신묘장구대다라니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 사다바야 마하 사다바야…
위리야 2024-12-19 18:01 8
-
지전보살님 드뎌 발원하셨군요 위리야88 2023-04-14 13:40
-
처처에 걸려들지 않으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위리야 2020-06-23 14:57
-
소중한 법문 감사합니다. 위리야 2020-05-15 11:47
-
구례 또 가야죠꽃 멀미를 하러 츠얼츠얼 내려가렵니다. 처멸 2020-02-02 15:12
-
와하 신용카드로 공중전화를 정말 대단합니다. 처멸 2020-02-02 15:11
-
저는 귀일심원 요익중생 상구보리하화중생 응무소주 이생기심 하겠습니다. 위리야 2020-01-29 11:17
-
화살속도속에 시간을 건져가며 살아가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건만,그렇게 살아가시는 님이 계시… 향원 2019-12-17 17:41
-
이제 인연이 되는것이겠지요~ 부처님 말씀이 이세상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단비가 되어 삶의 무… 향원 2019-09-13 03:58
-
32분이 다가오는 구랴 보살님아 위리야 2018-06-12 16:45
-
일본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시간도 조금 밖에 안걸리는데 왜이리 인연 닿기 힘들까요?우리는 … 위리야 2018-03-01 19:0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불교이야기 검색
월간베스트
된다."부처님은 게송을 읊어 네 사람의 수도자들을 더욱 훈계했다."사랑을 하는 곳에 비로소…
성행 2015-06-07 01:06본다면 음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의 속세에서 허망된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을 알게 되어 여기…
성행 2016-02-29 08:37사랑하는 대상이 설사 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평등하다.사랑에는 차별이 없기 때문이…
smchang 2016-07-15 17:21사위국의 대 장자 슈닷다의 친우 중에 코세라는 부자가 있었다. 그는 불도 따위는 전혀 무시…
성행 2015-04-12 22:56우리들의 악한 마음이 일어나더라도,결코 성인은 해치지 않겠읍니다, 가사를 입은 성인이여.』…
성행 2016-02-07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