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암 불교설화 대전집 - 마왕魔王 의 몸부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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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9 2017.09.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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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또 다섯개의 오랏줄로묶어서 꼼짝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별수없이 그는 또 석존께로 귀의할 생각을 했더니 포승은 다시 풀렸다. 이렇게 되풀이
하기를 일곱 번, 그 결과 마왕은 자기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석존 계샌 곳에서 쿡묵히 앉아 있을 도리밖에 없었다.
그 후, 다른 악마들은 석존의 거룩한 모습과 위력을 보고 모드 석존 앞에 무릎을 꿇고 공경
의 뜻을 표했다. 마왕은 이것을 보고
"석존님 이번에야말로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귀의하겠사오니 제발 이 포승을 풀어주셔서
궁전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요. 반드시 석존님의 가르침대로 하겠습니다."
하고 애원하는 것이었다.
"나는 오는 사람은 거절안하고 가는 사람을 붙잡지 않는다. 너는 너의 갈길을 잘 알고 있겠
지, 네 마음대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무리 가려고 해도 이 오랏줄 때문에 저의 즐거운 궁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나는 온갖 분별심을 끊고 세상의 모든 고뇌에서 해탈하여 나 스스로가 이미 세상의 오랏줄
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한 내가 어찌하여 다른 사람을 포박하여 고통을 줄 것인가? 너는
퍽이나 오랫동안 나의 수행을 방해해 왔다. 대지를 움직이고 큰 돌을 허부어서 나를 해치려
고 했다. 아름다은 여자로 하여금 나의 마음을 산란케 하려고도 했고 모든 수단 방법으로 나를
괴롭혔지만 나는 그것을 참아 왔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악의를 버리고 깨끗한 마음으
로 나를 따르다. 너를 고뇌에셔 구하여 줄터이니 말이다."
대자비심에 넘쳐 적이라 할지라도 구원하려는 무변 광대한 석존의 자애로운 말씀을 들은 마
왕은 적반하장격으로 귀의하는 마음을 먹기는 커녕 또 다시 석존을 미워하고 원망하
는 악심을 일으키어 묶인 몸으로 자유를 잃고 저주하는 말 한 마디 못하는 처지에 있으면서
온갖 마력을 동원하여 석존을 헤치려고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부처님의 연민의 정으로 사그러져
버리고 말았다.
마왕의 악한 마음이 석존의 자비심으로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 것을 본 견고보살은
그의 앞에 나타나서
"마왕, 석존의 신통력은 실로 광대하며 그 자비심은 무변하여서 석존을 헤치려는 너같은 악마
까지도 불쌍히 여기시어 너를 구원하시려고 너의 악업을 모드 무너뜨린 것이다. 그러므로 너
도 빨리 올바른 신앙심을 가지고 마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진실된 길을 밟아야 하지 안겠는
가?"
하고 권했다.
"아니다. 나는 아무리 괴로와도 이 고통을 참겠다. 이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아니, 나의 목숨
이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나는 부처님을 믿는 마음은 안갖겠다."
마왕은 견고보살의 친절한 권고도 거절하고 말았다.
이렇게하여 마왕은 금생에는 선심을 가질 생각은 안하고 노여움, 원한, 질투, 교만 등 여러
가지 악한 마음에 휩싸여 석존의 자애로운 교화를 무시하고 번뇌와 고통으로 가득찬 악마의 생
활을 계속하는 것이었다.
실로 제도하기 어려운 악마도 다 있는 것이다.
불기2561정유년9월22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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