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암 불교설화 대전집 - 뱀 시체의 머리칼 장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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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2 2017.11.15 23:23
본문
하고 깨닫고,
"악마야 너는 내 설법을 방해하고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을 방해하고 있다. 부처님은 어찌
악마의 항복을 받지 않으시는지 모르겠다."
라고 한때는 부처님에 대해서 원망도 했으나 곧,
"이것은 틀림없이 부처님이 이 우바굿다로 하여금 악마를 항복 시키라는 뜻일 것이다."
하고 자기 자신의 결심을 새로이 하고,
"항복을 받는 때는 지금이다."
성자는 단호한 결심을 하고 일어섰다. 마침내 성자는 세종류의 시체를 모았다. 하나는 죽은
뱀의 시체, 둘째는 죽은 개의 시체, 세째는 죽은 사람의 시체를 모아서 신통력으로 이를 더러
운 시체를 깨끗한 머리장식으로 변경 시켜서 이것을 가지고 마귀왕에게 가서
"요 먼저 내게 머리장식을 주시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이것을 가져 왔
으니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마귀 왕은 매우 기뻐서
"그러면 모처럼 주시는 것이나 잘 갖겠습니다."
하고 큰 목을 내밀면서 머리 장식을 받으려 했다.
성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머리장식 사실은 문제의 시체 중 뱀을 마귀왕의 목에 매고 개
와 사람의 시체를 목 밑에 맸다. 마귀왕은 기분이 좋아서 머리 장식을 이리저리 만지면서 만면
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나 어디선가 고약한 냄새가 나서 이상히 생각하고 머리장식을 보자 거
기에는 썩은 시체가 셋이나 있지 않은가. 시체에는 구더기가 꿈틀거리고 그 냄새는 코를 찔러
뱃속까지 스며드는 듯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마귀왕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눈을 부릅뜨고
"후바굿다, 어찌하여 내 목에다 이 따위 시체를 매어 놓았는가?"
라고 키게 노하자, 성자는 침착한 목소리로,
"수도자가 머리 장식을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아 아닌가 그런것을 당신이나 가지시오.그리
고 당신 혼자서 시체를 머리위에다 맬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대신 매어주었을 뿐
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당신 마음대로 하시요. 그러나 부처님 제자들과 싸울 생각은 아예 하
지 마시교. 그러면 당신이 할 수 있다면 신통력을 발휘해서 내가 보는 앞에서 풀어 보시오.
당신이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 하더라도 그것은 마치 대해의 파도가 히말라야산에 부딪치고
꼼짝도 하니 않는 것과 같소."
이와같이 말하자 마귀왕은 별 수 없이 오기가 생겨 자기 혼자 시체를 풀려고 노력을 한 할수 없
었다. 그러나 아무리 풀려고 노력해도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풀 수가 없었다. 마치 수미산을
움직이려 해도 꿈쩍도 안하는 것과 같았다.
불기2561정유년11월15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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