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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 허공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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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진스님은 중국 안휘성의 수춘 사람으로 영복사에서 법화경을 독송하고 있었는데 잠시도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 없었다.

   어느해 가을 달이 휘영청 밝은 밤이었다.

스님은 달을 바라보며 낭랑한 목소리로 법화경을 독송하고 있었다.   제 칠 권의 절반쯤 이르렀을때 옆방에 있는 한 사문이 갑자기 일어나서 변소에 가려고 방에서 나와 뜰에 내려서 보니 밝은 달빛에 엄청나게 큰 사람의 그림자 같은 것이 마당에 비치고 있었다.

무슨 그림자인가 하고 머리를 들어 사방을 둘러보니 공중에 한 신인이 의연히 머물러 있는 것이었다.

사문은 걸음을 멈추고 똑바로 서서 우러러 보았는데 현진스님의 법화경 독송이 끝나자 신인도 홀연히 없어졌다.

   사문은 이때부터 법화경을 배워 독송하여 종신토록 게으름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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