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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암 불교설화 대전집 - 사람이원숭이의 흉내를 내고 좌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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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1   2017.12.06 23:25

본문

점점 이상히 생각한 원숭이들은 이번에는 연각들의 발을 잡아다리기 까지 했으나

그래도 끄덕도 않았다.

그래서 원숭이들은

"아 연각님들이 다 돌아가셨다"

라고 깊이 슬퍼하고 울부짖었다.

이런 일이 있는지 어느날 원숭이들은 오백명의 선인이 있는 곳에 갔다. 여기서 선인들은 각자

대고행의 힘든 수도를 하고 있었다. 어떤 선인들은 가시가 달린 장미 위에 누워서 자고있는 사

람도 있도 어떤 선인은 빨갛게 달은 흙위에 덮드리고 어떤 선인은 다리 하나를 들고 어떤 선

인은 팔을 하나들고 있고 혹은 물구나무를 서고 혹은 불속에서 몸을 지글지글 태우고 있는

등 여러 가지 힘겨운 고행을 하고 있었다.

원숭이들은 이와같은 광경을 보고 장미위에 누워있는 선인에게는 장미를 겇어치우고 불에 탄

흙위에 엎드려 있는 선인에게는 흙을 걷어 취워 흙을 먼곳에 버리고 팔 하나를 들고 있는 선

인에게는 들고 있는 팔을 내려주고 물구나무를 선 사람에게는 줄을 풀어 원 위치에 서게하고

다리 하나를 든 선인들은 다리를 내려주고 불속에서 몸을 태우고 있는 선인에게는 불을 먼곳

에 옮겼다 이롸같은 일을 다 마친 원숭이들은 선인들 앞에 좌선을 했다.

그러자 오백의 선인들은 서로 말하기를

"원숭이들이 우리를 흉내 내고 있는데 우리들도 원숭이의 흉내를 냅시다."

라고 원숭이의 흉내를 내기로 했다.

옛부터 원숭이가 사람의 흉내를 낸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사람이 원숭이의 흉내를 낸다는 것

은 좀 기이한 일아다.

이와같이 오백명의 선인들은 원숭이의 흉내를 내서 정좌를 하고 좌선했다. 그리고 다같이

명상을 했다 이덕택드로 선인들은 무사독오舞師獨墺 라고 스승없이 불도를 깨달을 수가 있

었다. 이를 독각 또은 연각이라 한다.

그러므로 선인들은 말하기를

"우리들이 아무 쓸데없는 고행을 버리고 이 거룩한 연각의 깨달음에 도달한 것은 오로지 원

숭이들의 덕택이다."

라고 하며 원숭이들에게 꽃이나 먹을 것을 공양하고 원숭이가 죽으면 향목으로 화장을 하고

공양했다.

이때의 원숭이는 우부굿다 이었다는 이야기다.

 

불기2561정유년12월6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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