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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암 불교설화 대전집 - 설산동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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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8   2017.12.15 00:50

본문

"네. 바라문 당신의 훌륭한 지혜는 참으로 칭찬 할 만하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 자신만 생각

하고 있다. 나는 당신에게 말하바와 같이 허기가 겹쳐서 나모지 반계를 읊을 기력마저 없다

더 이상 말을 시키지 말라."

"대사여 도대체 당신은 무엇을 먹고 싶어 하십니까?"

"그런 것은 묻지 말라. 당신하고 나하고 둘이 있는데 내 입에서 어찌 그런 말을 하겠는가'"

"여기에는 나밖에 없는데 말 못하실 이유가 있습니까? 당신 입으로 말좀 하시요."

"그렇다면 말을 하겠는데 실은 내가 먹는 것은 인간의고기다. 그리고 마시는 것은 인간의

산피다. 나는 덕이 없는 자로 오직 인간의 살이나 피만 가지고 음식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복과 덕을 지니고 있고 여러 가지로 하늘의 가호를 받고 있으므로 내 힘으로

인간을 죽여서 먹을 수는 없다. 오늘도 종일 먹을 것을 구하려 다녔으나 아직 구하지 못하여

이와같이 허기와 갈증으로 죽을 지경이다."

"대사여 잘 알았습니다. 마지막 반게를 들려 주시면 이 육체를 당신께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가령 천명을 다한다 하더라도 끝내는 호랑이나 이리나 독수리의 밥이 도릴 몸이니 아가울 것이

없습니다. 다행히 불도를 깨닫고 죽는다면 이 더러운 육체가 무엇이 그리 아까울 것이 있겠

습니까."

"그렇다면 그 다음 겨우 여덟글자 때문에 몸을 버리겠다는 것인가 그러나 그런맘을 한다해

도 누구하나 신용하지 않는다."

"아 당신은 그다지도 생각이 없으십니까? 흙으로 만든 그릇을 버리고 칠보를 얻을 수만 있

다면 누구도 흙 그릇을 기꺼이 버릴 것입니다. 나는 더러운 육체를 버리고 부처님의 도를 얻

으려 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왜 나를 맏지 않습니까? 튼튼한 증인을 세우겠습니다.

 

불기2561정유년12월14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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