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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법화경을 읽엇음에 혀를 배어도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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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삭연간에 경성 사람 고문은 항상 법화경을 독송하였다.

   하루는 말을 타고 순의문을 지나는데 뜻밖에 말난 사람 두명이 쫓아와 잡으려하기에 고문이 누구냐 한즉 그들이 대답하기를 우리는 염라대왕의 차사로서 너를 잡으러 왔노라 하였다.

   고문이 겁이나서 이리저리 피하려하는데 사자가 앞뒤로 달려들어 결국 붙잡혔다.   그들이 고문을 말에서 끌어 내려 머리카락을 움켜쥐니 마치 칼로 살을 도려내는 듯하여 그 자리에 까무러치고 말았다.

   가족들이 소문을 듣고 달려와서 데려다가 방에 눕혔는데 밤이 이슥해서 깨어나며 이르되 "내가 귀신에게 붙들리어 명부에 들어가니 염라대왕이 나에게 묵기를 너는 무슨 까닭으로 절에가서 스님의 과실을 훔쳐 먹엇으며 또 어찌하여 부처님의 허물을 말하였는가?"하니 모두 내가 지은 죄라, 대답할 말이 없어 그대로 엎드렸더니 대왕이 판결하되 과일을 훔친죄는 합당히 불융골의 철환 사백 오십 개를 사 일 동안 받아 먹어야 하겠고  부처님 허물을 말한 죄는 합당히 그 혀를 빼서 밭을 일구는 소비로 갈아야 하겠다 하며 잠시 놓아주기에 지금 깨어 낫노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조금 있다가 다시 쓰러져 입을 다물고는 마치 무슨 음식을 우물우물 씹는 모양을 하는데 온 몸이 빨갛게 불에 타 아프고 견디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더니 며칠을 지나 깨어났다.

   그리고 다시 하는 말이 내가 지옥에서 나흘 동안 철환을 삼키어 사백오십 개를 다 먹었는데 그 고초는 형언할 수 없었다.   그 다음에는 혀를 빼 서 소비로 갈려고 하는데 아무리 빼어도 혀가 나오지 않는지라, 그때 죄복을 감정하는 소장이 말하기를 고문은 항상 법화경을 읽엇기 때문에 혀를 빼려해도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하였다.   이에 염라대왕이 하는 말이 "그와 같은 공덕이 있을진대 남과 같이 죄를 다스리지는 못할지라, 다시 인간으로 내어 보내라 하여 내가 지금 깨어 나왔노라."하였다.   그 후 그는 화도사에 가서 경을 듣고 참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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