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를 만난사람들 - 웃음과노래를팔던기녀암바빨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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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8 2018.01.2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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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집아이를 낳으면 당신이 맡아 잘 키우고 사내아이를 낳으
면 이것을 신표로 삼아 나에게 보내시오"
얼마후 전 사내아이를 낳았습니다. 고물거리는 아이의 웃음만
으로도 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어엇습니다. 위말라꼰단나
라는 이름을 지어준 그 아이는 아버지를 닮아 기상이 빼어나고
총명하였습니다. 하지만 결코 잃지 않으리라 장담했던 그사랑에
도 이별은 찾아왔습니다. 아이가 여덟 살 되던해였습니다. 모습
이 보이지 않는 아이를 찾아 온 동네를 이 잡듯 뒤지고 새까맣게
속이 탄 저물녁에야 외진 숲에서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위말라는
무릎까지 고개를 파묻고 성근 나무아래 않아 있었습니다. 고함
이라도 쳐 분풀이하려다 말고 조용히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습
니다. 가슴이 저렸습니다
"위말라, 친구들과 다투었니?
고개를 든 위말라의 얼굴엔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아버지도 없는 자식이라며 아이들이 놀려요, 어머니 저의 아
버지는 어디에 계셔요?
조그마하던 가승이 한구석이 무너져 내렷습니다. 이젠 때가 되
었다 싶어 품속에 고이 간직했던 왕의 반지를 꺼내주었습니다.
"너에게는 아버지가 계신단다. 그것도 세상 누구보다 용감하
고 위대한 분이시란다 너의 아버지는 마가다의 왕 빔비사라다
이것을 가지고 그분을 찾아가거라"
화려한 마차에 바단옷을 입혀 그렇게 아들마져 떠나보내야 했
습니다 다시 전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어린시절 남다른 애정을
보인 아버지가 있었고 한때 봄볕같은 사랑을 한 비비사라가 있
었고 지금 친자매처럼 지내는 수마니와 빠두마가 있긴 하지만
그리 큰 위안이 되진 못햇습니다. 그런 추억과 애정 역시 빗방울
에 몽굴거리다 사라지는 작은 물거품에 자나지 않았습니다. 오백
명의 기녀를 부리며 매일 밤 수많은 귀족들 틈에서 웃음과 노래
를 나날을 보냈지만 외로움과 허전함은 채울 길이 없엇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모든 번민과 고통의 바다를 몸소
건너신 분 모든 번뇌의 적을 무찌른 영웅 중의 영웅 이세상에
서 가장 고결하신분 소문으로만 듣던 부처님께서 웨살리에 오
셨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아 그분이라면 이런 나의 마음을 아시지 않을까 그분이라면
이런 나의 고통을 치료하실수 있지 않을까...."
곧 하ㅣㄴ을 불러 마차를 준비시켰습니다. 성인을 뵈러 가는길
에 화려한 치장과 의복은 마따치 않았습니다. 저는 서둘러 목욕
하고 소박한 흰옷을 꺼내 입고는 곧장 부처님이 계신다는 곳을
향해 달렷습니다. 얼마나 달렸을까 먼지가 날리는 대로를 벗어
난 큰 나무 아래 고요히 선정에 들어 계신 부처님이 보였습니다.
아 황금빛 피부에 우뚝한 바위처럼 흔들림 없는 그 모습은 뭇 별
가운데 빛나는 달과 같았습니다. 곧 수레를 멈추고는 신발과 장신구
마저 벗고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천천히 부처님께 다가갓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제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
니다.
단정하고 아름다운 저 여인
수행자의 마음마저 붙들수 있으니
그대을은 마땅히 바른 생각과
지혜로써 그 마음 진정시켜라
차라리 사나운 호랑이 입이나
미치광이의 칼날 아래 설지언정
단정하고 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애욕의 정을 일으키지 말라
걷거나 서고 앉거나 누우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여인들
사람의 착한 마음 겁탈하나니
어떻게 스스로 방어하지 않으리
빗지 않은 머리에 허술한 몸단장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데
하물며 그몸짓과 태도 꾸미고
아름답게 차징한 고운얼굴이랴?
갖가지 차장으로 더러움을 숨기고는
어리석은 사내를 유혹하고 속이며
정신을 빼앗고 나쁜 생각 내게하여
추하고 더러운 꼴도 깨닫지 못하게 하리라
그러므로 마땅히 덧없고 괴로우며
더럽고 내것은 없다고 관찰하여
그참된 모양을 자세히 봄으로써
탐욕의 생각을 없애야 하느니라
스스로 경계를 바르게 관찰하면
하늘여인이라도 좋아할 것 없거늘
하물며 어떻게 인간세계탐욕이
능히 사람마음을 붙들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마땅히 정진의 활과
지혜의 칼과 예리한 화살 쥐고
바른 생각의 겹 갑옷 입고
다섯가지 탐욕과 결전해보라
차라리 뜨거운 쇠창으로
두눈을 찔러 뚫을 지연정
애욕을 품은 마음으로
여색을 보지마라
애욕은 그 마음 미혹시켜
여색에 현혹되게 하나니
어지러운 생각으로 목숨 마치면
반드시 세가지 나쁜 길에 떨어지리라
감관이 경계를 얽어매는 것도 아니요
경계를 감관이 얽어매는 것도 아니니
그 가운데서 생겨나는 탐욕스런 생각이
감관과 경계를 얽어매기 때문이니라
마치 두 마리 밭가는 소가
한멍에 한 굴레에 매인 것같아
소가 서로를 얽어맨 것 아니니
감관과 경계또한 그러하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을 제어해
함부로 방일하지 말지니라.
불기2562무술년1월25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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