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를 만난사람들 - 웃음과노래를팔던기녀암바빨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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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6 2018.01.2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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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을 것입니다. 그건 그들이 저를 지극히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권위가 손상되었다고 여기기 대문입니다, 그들의 분노
는 아버지에게 그치지 않고 돛 국가간의 참혹한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며 수많은 사람들을 다시 고통과 눈물 속으로 몰아넣을 것
입니다. 아버님께서 애써 이끌어낸 연맹이 보잘것없는 저 하나로
깨어져서야 되겠습니까? 차라리 저를 모두의 여인이 되게 하고
또 누구의 여인도 아니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는 눈을 감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습니다. 희끗한 귀밑머
리에 잔주름이 가드간 아버지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바라
보는 것이 저에겐 처음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뜻대로 하리라"
아버지는 웨살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암바나무 숲을 저에게 주
셨습니다. 아름다운 새와 꽃이 가득한 연못가에 화려한 누각을
짓고 아름다운 미녀들을 모아 춤과 노래로 웃음을 파는 저의 생
활은 그때부터 시작괴었습니다. 차례차례 초대를 받은 이웃나라
여섯 왕은 모두 나를 자기의 여인인 양 품에 안고 흥청망청 술잔
이 오가는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이면 어김없이
황금지팡이를 챙겨 들고 코끼리에 올라 떠났습니다. 헌데 한
사람만은 떠나지 않고 제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그가 바로 마가다
의 왕 빔비사라입니다. 짧은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
다. 향긋한 과일향이 배인 저녁바람을 맞으며 우린 시를 짓고 노
래했습니다. 빼어난 외모를 가지 그의 무릎을 베고 누워 웅대한
포부를 듣고 있노라면 영웅의 여인이되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지
곤 했습니다. 하지만 궁전의 숱한 여인 중 하나로 평생을 보내야
한다는 걸 잘 아는전 그를 따라 숲을 나설수 없었고 치열한 경
쟁과 대립속에한시도 궁전을 비워둘수 없던 빔비사라는 더 이
사 저와 함께 숲에 머물수 없었습니다. 비바람이 몹시도 잠자리
를 설치게 한던 다음 날 빔비사라 역시 새하얀 마가다의 휘장을
펄럭이며 코끼리에 올랐습니다. 한 발 물러서 붙잡지도 따라나서
지도 않는 저에게 빕미사라는 끼고 있던 황금반지를 빼어주었습
니다.
불기2562무술년1월24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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