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를 만난사람들 - 웃음과노래를팔던기녀암바빨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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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2 2018.01.2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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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신하의 관계를 떠나 둘도없는 벗이었던 왕은 그것마저
거절할순 없었나 봅니다. 그렇게 저는 핏덩어리로 궁전의 암바
나무숲을 나와 아버지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그런 저에게 아버
지는 암바나무의 열매라며 암바빨리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아버지에겐 수많은 부인과 시녀들이 있었습니다. 비록 남다
른 애정으로 보살펴주긴 하셨지만 수많은 이복형제들 틈에서 전
늘 따스한 사랑이 그리웠습니다. 어머니를 앎아서였을까요? 복
숭아꽃 피부에 촉촉한 눈빛을 지닌 전 노래와 춤에 남다른 제주
를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집에 귀한 손님이 찾아오는 날이면 꼭
저를 불러 춤과 노래를 선보이게 하쎴지요 그러고는 많은 이들
의 탄성에 흐뭇한 웃음을 짓곤 하셨습니다. 자랑스러워하는 아버
지의 모습을 보며 따라 기뻐하던 전 어느날부턴가 남자들의 넋
나간 시선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말 타기에 능숙하고 장사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릿차위들의 도
시 웨살리 이곳은 왓지연명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남북의 맹주
인 사왓티와 라자가하의 교역로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
상업이 흥성한 와라나시와 남부의 풍요로운도시 짬빠와도 물길
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늘을 찌를듯 솟아오른 높은 누각과 시
장골목마다 수북이 쌓인 화려한 옷감 활기가 넘치는 시장거리가
이 도시의 부유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웨살리에서 정치
경제적으로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아버지의 집엔 마가다와
꼬살라, 까시와 앙가 등 주변 여러나라의 권세가들이 끊임없이
방문하곤 하였습니다.황금으로 치장한 코끼리를 타고 바단휘장
을 드날리며 권세를 자랑하던 그들도 가냘픈 선율을 따라 가녀
린 버슬처럼 나부끼는 저의 춤사위 앞에선 사랑을 갈구하는 한
남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의 입을 통해 저의 소문은 곧 먼 나라
까지 퍼졌고 이웃나라의 광과 대신들이 국사를 핑계로 아버지의
집을 방문하는일이 잦아지곤 하였습니다.
제 나이 열여섯이던해 국가간의 전쟁을 방지하는 협약을 맺
기 위해 일곱나라의 왕이 웨사리에서 회동하였을때입니다
천하의 주인을 자처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교섭은 몇
날 며칠이어졌고 긴 논쟁과 협상은 현명한 이들의 휘유와 웅변
으로 원마니 체결되었습니다.이를 축하하는 연회를 아버지가 주
선하게 되셨습니다. 피를 말리던 긴장을 한순간에 내려놓은 각국
의 왕과 대신들은 옷깃을 풀어헤치고 맘껏 술과 음식을 즐겼습니
다. 어둠이 내리고 달빛이 서늘한 바람을 불러올 무렵 늘 그랬듯
아버지는 저를 부르셨습니다. 달빛을 타고 흐르는 시냇물인 양
흐드러진 저의 춤사위에 연회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고
일곱나라의 왕들은 마치 이 순간만 기다렸다는 것 눈빛을 반짝
였습니다. 당신만을 위한 몸짓인 듯 긴팔고 다리를 놀려 사내의
마음을 뺏었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한 눈빛을 매정하게 등져
애를 태우는 일이 저에겐 너무도 손쉬웠습니다. 춤과 노래가 끝
났을때 일곱 나라 왕들은 술잔을 내려놓고 아버지를 바라보았
습니다. 그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나를 자기에게 달라고 아
버지에게 청하였습니다. 화기애애하던 연회자리에 일순간 팽팽
한 긴장감이 다시 감돌았습니다. 아버지는 허락할수도 거절할
수도 없었습니다. 제 뜻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핑계를 대고 자리
를 물린 아버지는 조용히 저를 불렀습니다.
"암바빨리야 너도 이젠 결혼할 나이가 되었구나 서로 최고임
을 자부하는 일곱왕이 모두 너에게 청혼하는데 이떻게 하면 좋
겠느냐?"
"아버지는 제가 누구를 선택하면 좋겠습니까?
"그게 참 곤란한 일이다. 너를 한 왕에계 보내면 다른 왕들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한 죄로 어머니는 평생 감옥과 같은
왕궁에서 저를 그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어
미없는 자시으로 자라며 숱한 나날을 슬픔과 원망으로 채웠습니
다 가진 부와 명예를 다 던지고 나에게로 올 것 같던 사내들도
연회가 끝나면 다시 머리를 숙일 자와 머리를 세울 자를 곁눈질
로 살피고 창고에 드나들 황금과 비단을 계산하느라 골몰한다는
결 저는 잘알고있었습니다. 그들은 한 잔의 취기가 더해진 욕정
을 흔히 사랑이라 불렀습니다.사랑이란 이름으로 가진 부와 권
력으로 아침이면 이슬처럼 흩어질 부질없는 맹세로 아픔과 고통
만 주는 사내들의 욕정을 차라리 짓밟아주고 싶었습니다. 전 아
버지에게 또렷한 음성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불기2562무술년1월23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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