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를 만난사람들 - 쫄라빤타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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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6 2018.05.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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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삼가고...... 마음을 가다듬고...... 몸으로 범하지 말라
......"
다음 구절이 뭐였더라, 뭐였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추적거리는 빗줄기를 피해 길가 처마 밑으로 몸을 피해봅니다.
스산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빗줄기에 봄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입을 삼가고...., 형님이 분명 나를 찾으실 텐데...."
아, 이젠 서 있을 기운조차 없습니다. 한나절이 넘도록 동원경
사를 쳐다보았지만 시야를 흐리는 눈물 따라 빗줄기는 굻어 지기
만 합니다. 형님이 정말 다시는 저를 찾지 않을 생각인가 봅니다.
고함치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너처럼 게으르고 미련한 놈은 없을 거다, 게송 하나 외우지 못
하면서 매일같이 밥만 축내는 너를 어떻게 부처님의 제자라고 하
겠느냐? 느는 불법과 인연이 없다. 집으로 돌아가거라"
형님은 눈물로 애원하는 저의 가사 자락을 끌고 승원 밖으로
쫒아 냈습니다. 세상에 의지할 곳이라곤 형님밖엔 없는데... 우
리형제는 이름도 같습니다. 빤타까, "{길" 이라는 뜻입니다. 사람
들은 형과 저를 구분하기 위해 형을 마하빤타까, 저를 쫄라빤타
까라고 불렀습니다. 저희 형제가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된 데엔 나
름 사연이 있습니다.
저희 외할아버지는 사와티에서도 제법 부지인 분이셨습니다.
할아버진 외동딸인 어머니를 얼마나 아끼셨는지 어머니를 위해
7층의 누각을 짓고는 그 안에서만 생활하고 바깥출입조차 금하
셨답니다. 행여 귀한 딸이 험한 일이라도 당할까 걱정이되셨답니
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그렇게 염려하시뎐 위험은 밖에 있지 않
았습니다. 비천한 신분에 시중이나 들던 아버지와 사랑에 빠질
줄은 꿈에도 모르셨던 거지요. 결국 어머닌 그믐의 어둠을 틈타
할머니의 페물을 훔쳐 남쪽으로 아버지와 함께 도망을 쳤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할아버진 그일로 평생 화병에 시달리셨
답니다.
아버진 어머니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도 가리지 않으
셨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진 비바람을 막기엔 타고난 천한 신
분과 영악하지 못한 아버지의 심성은 너무도 허술한 이엉이었
습니다. 가진 재산도 재주도 없는 어버진 나무를 팔아 근근히 생활
을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어미니 역시 뱃속의 형을 품은 체 남의
집 일을 다니셨습니다. 차가운 물에 손 한번 담근 적없던 어머
닌 남의 집 옷을 가져다 세탁과 바느질을 했고 나날이 거칠어가
는 손을 보며 견디기 힘든 가난에 참 많이도 우셨답니다. 그런 어
머니의 모습을 속절업이 지켜봐야만 했던 아버지도 아마 어머니
만큼 힘드셨을 겁니다. 산달이 가까워지자 어머닌 아버지에게 애
원했답니다.
"여보, 우리 아버지 집으로 돌아갑시다. 지금 형편으론 아이를
키울수 없어요"
"당신 아버지가 나를 가만 두지 않을 거요"
눈물에도 꿈적 않은 아버지를 보고 가난으로 견디지 못한 어머
닌 사만한 배를 지고 아버지가 나무하러 간 사이 도망을 쳤답니
다. 돌아온 아버진 휑하니 빈 방을 보고 미친 듯이 어미니를 찾
아 헤맸답니다. 그렇게 어머니를 찾았을대 어머니 사왓티로 가
는 길목에서 형을 낳고 있었답니다. 변변한 이름을 지을 신분조
차 되지 못헸던 아버진 형을 길에서 낳은 아이라해서 "빤타까"
라 불렀습니다. 아이까지 생긴 아버지와 어머닌 전보다 더욱 열
심히 일했지만 형편은 아나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고단함과 시름
에 둘째까지 생긴 어머니는 다시 아버지에게 간청했답니다.
"여보, 지금 형펀으론 아이들을 훌륭히 키우기는 커녕 우리 식
구 모두 굶어 죽구 말거에요. 이제 돌아갑시다. 아버지도 아이들
을 보면 기뻐할겁니다."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아버지를 보고 깊은 그믐밤 그
무거운 몸을 끌고 다시 집을 나왔답니다. 새벽녘 텅 빈 이부자리
에 놀란 아버진 다시 어머니를 뒤쫒았고 사왓티로 향한 길목에
서 또 해산한 어머니를 발견했답니다. 그렇게 두번재로 길에서
태어난 아이가 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형을 "큰 빤타까" 저를
"작은 빤타까" 라고 불렀습니다. 아버지의 부지런함 덕에 세월이
가며 가난의 무게는 줄어들었고 더불어 늘 그늘졌던 어머니 얼
굴도 조금씩 밝아져 갔습니다. 저야 재빠르지도 영리하지도 못하
지만 형은 달랐습니다. 준수한 외모와 영특함에 온 마을 사람들
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허나 전 굼뜬 몸집에 말주
변도 시원찮아 동네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형은 늘 큰 그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길거리에서 태어난 빤타까, 미련한 돼지 빤타까"
늘 당하던 일이라 그러다 말겠거니 했는데 한참이나 어린 녀
석들이 골목까지 따라와 돌을 던지며 졸리는 겁니다. 얼마나 화
가 나던지 달려가 꿀밤을 한대씩 때려주었습니다. 징징거리며
달아나는 녀석들의 꽁무니를 보며 흐뭇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헌데 집으로 막 들어설 무렵이었습니다.
"어느 녀석이냐, 우리 동생을 때린 놈이"
한참은 커 보이는 청년들이 우르르 때를 지어 몰려왔습니다.
그들 중엔 형의 친구도 있었습니다. 소란에 놀라 집에서 뛰쳐나
온 형이 다그쳐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냐?
"저 꼬마가 길에서 태어난 돼지라고 자꾸 놀리기에 한 대 쥐어
박았어요."
공손한 몸집으로 사과하는 형에게 그들은 욕을 하고 침을 뱉었
습니다. 형은 그 모욕을 모두 참았습니다. 저를 위해서 하지만
그들이 돌아서며 던진 마지막 한마디만은 저도 형도 참을수 없
었습니다.
"일가친척도 없는 천박한 떠돌이 주제에 뭘 믿고 까부는지
몰라"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지만 둘이서 예닐곱을 당할 순 없었습
니다. 흠씬 두들겨 맞으면서도 형은 저를 꼭 감싸 안았습니다. 멀
어지는 그들의 발자국을 따라 그렇게 비아냥거림도 잦아들었습
니다
"일가친척도 없는 천박한 떠돌이들....."
부등켜안은 형과 전 그렇게 한참을 울고 저물녁 돌아오신 어
머니와 또 그렇게 한참을 울었습니다. 달이 놓이 떠서야 돌아온
아버지는 자초지종을 듣고 아무 말씀없이 벽을 보고 돌아누우셨
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먼 길 떠날 채
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아버진 당신의 죽음을 각오하고 저희를
위해 외할아버지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던 겁니다.
"
빤타까, 잘 들어라. 너희는 천한 떠돌이가 아니란다 너희 할
아버지는 사왓티라는 큰 성에서도 명망이 자자한 분이시란다. 못
난 내탓에 너희 어머니와 너희에게 고통만 안겨주었구나. 자, 이
제 외할아버지에게 돌아가자."
발바닥이 갈라지는 먼 길이었지만 들뜬 마음에 형과 저에겐 조
금도 힘들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문도 열어주
지 않았습니다. 목 놓아 우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할아버지는
시종 "나에겐 자식이 없다" 는 말씀만 되풀이하셨습니다.
"저희는 용서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아버지 당신의 손자들입니다. 이 아이들만큼은 인간
답게 살게 해주셔요"
해가 지고서야 할아버지는 하인을 시켜 저희둘만 집안으로 들
이셨습니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형과 저희 손을 뿌리치며 아버지
는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이 애비가 할수 있는 건 이것뿐이구나"
불기2562무술년5월24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성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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