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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풍요롭게 하자면-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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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인생이란, 영생으로 가는 길거리에서 하룻밤 여관에 든것과 같다.

그러나 여관에 든 것을 임시로 들었다 하지 않고, 곡식이 필요하면 곡식을 심어 추수를 해서 알뜰하게 살고, 뒤에 오는 이를 위해서 갈무리도 하고 깨끗이 청소도 하여 두는 넉넉한 마음이라면, 그 사람의 앞날은 분명히 풍요롭고 밝을 것이다.

 

   그러나 여관에 들어 몸이 고단하다고 있는 것아니 다 먹어치욱 떠난다면, 뒤에 오는 이는 고생이 될 게 아닌가.

 

   육이오 동란 때 실제로 그런 일을 구경해 보았다.

   피난을 가다가 굶주려서 어떤 집에 들어가 보면, 마치 가지가지 못한 음식이나 양식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그걸 잘 아껴 먹고 혹시 뒤에 올지도 모르는 피난민을 위해서 깨끗하게 남겨 두고 떠났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들은 그걸 먹고 남은 것은 모두 싸서 짊어지고, 다 못 가지고 갈 것은 불을 지르거나 심지어는 남이 못 먹게 거기다 똥을 누고 가기까지 하였다.

 

이런 마음씨의 사람들이 바로 전쟁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이었다.

    예전에 어떤 도인이 목말라 애타다가 물을 구해 마시에 되면 먹고 남은 물을 ''목마른 사람 먹어라.''하고 버리려고 하였다.

그런 사람이면 다시는 목마른 보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달게 마시고 남은 뭄을여지이 확 쏟아 내버리는 마음은 다시 목마른 보름 받게 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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