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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풍요롭게 하자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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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 스님은 한때 산호 방망이를 가지고 계셨다.

스님이 대체 그 귀한 보석으로 된 방망이를 무엇에 썼을까?

법매를 때릴 때 썼다.

법매란 무엇인가.

''불교란 한마디로 무엇입니까?''하고 묻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영악하고 똑똑한 마음을 해탈시켜주기 위해서 때리는 매다.

남들은 누겁다생을 두고 닦아도 불교가 무엇인지를 알 둥 말 둥한데,

그걸 한마디로 들어가지려는 도적놈 마음이니까 말이 끝나자마자 무섭게 방망이로 한대 칠수밖에.

 

   그런데 어떤 사람이 조주 스님의 그 산호 방망이가 탐이 났던 모양이다.

조주 스님한데 와서 넙죽 절을 하고는 ''천하의 선지식은 남에게 주는 것을 좋아한다지요?''하고 천연덕스럽게 물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조주 스님은 ''천하의 대장부는 남의 물건을 탐하지 않는다고 들었소.''하고 천연덕스럽게 대꾸하였다.

 

   말이 궁해진 그가 독이 나서 말하였다.

   ''나는 천하의 대장부가아닙니다.''

   ''나도 천하의 선지식이 아니오.''

   조주 스님이 맞받았다.

 

세상을 대할 때 남을 공격하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남이 공격해 올 때 방어하는 준비 또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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