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으로 보는 을사년 새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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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2025.01.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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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문 자리에서 주인이 되자.
ㅡ동양철학으로 보는 을사년 새해의 의미-
눈을 떠 보이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진다. 밤하늘의 별은 얼마나 멀리 있을까? 달은 어떻게 제 모양을 바꿔가며 밤하늘에 떠있는지? 새는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는지? 천둥과 번개, 물과 바람,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생겨나서 제 운명의 길을 걸어가는지? 그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던 옛 선인들은 자연과 사람, 집단의 특징을 관찰하고 해석하며 원리를 도출하려 노력했다.
흔히들 생각하는 관조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로 삶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산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며 실천하고자 노력했었다. 그 결과물들이 동양에서는 바로 역사와 철학이며 이것들은 결코 관념에 국한하지 않는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실천적 지혜들이다. 종교철학이 그러하고 역사인문학이 그러하다. 관념적 사고를 실천적 행동으로 전환시켜 우리들의 삶을 옳고 정의롭게 살아갈 수 있게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이제 새롭게 다가오는 2025년을 맞이하며, 어떤 태도와 실천행동으로 주어진 시간을 살아야 할 것인지 오랜 시간 쌓여온 동양의 인문학에서 바라보는 해석을 살펴보자. 또한 역사의 경험을 근간으로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을 어떤 방향으로 선택해 나아갈 것인가 고민해보자.
다가오는 2025년은 을사(乙巳)년이다. 을(乙)은 천간(天干)의 두 번째로 음(陰)에 해당하며, 오행(五行)으로는 목(木), 청(靑)색을 상징한다. 사(巳)는 지간(支干)의 여섯째로 뱀에 해당한다. 을사(乙巳)는 오행(五行)의 납음(納音)으로 보면 복등화(覆燈火)에 해당한다고 한다. 복등화(覆燈火)는 글자 그대로 뒤집어진 등잔불이다. ‘등잔불’은 말 그대로 기름이 담긴 작은 등잔에 켠 불이다. 그 크기는 매우 작지만 어두운 방안을 환히 밝혀주는 생활의 필수품이다. 그렇다면 ‘뒤집어진다’는 무엇인가? 위와 아래가 바뀐다는 것이다. 안정이 아닌 불안정으로, 질서가 아닌 무질서로 바뀐다는 것이다. 변화의 바람을 의미한다. 기존의 룰이 정지(已)하여 이에 스스로 한걸음 옆으로 비껴서서 세상과 원인을 다르게 바라보며, 해석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이다.
뒤집어진 등잔불이라니, 글자대로 해석하니 복등화(覆燈火)는 매우 위험하고 불안한 상황을 묘사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불이 꺼져 암흑이 된 방에 놓여있을 수도 있다. 혹은 작은 등잔불이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리는 큰 불이 될 수도 있다. 역사 속에 1545년 을사사화가 있었고,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을 당한 지 200년이 되는 해이다. 역시 불길하다. 역사속의 을사(乙巳)는 죽음과 상실, 빼앗김으로 남아있다. 실로 걱정과 불안이 절로 생겨난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기록 속 을사(乙巳)는 과연 어둡고 힘든, 불안만 있던 해만 있었던가? 아니다. 다가오는 2025년이 바로 일제침탈에서 벗어나 밝은 광명을 되찾은 광복(光復)을 맞이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세상사 모든 일이 이와 같이 빛과 어둠이 공존(共存)한다. 나는 과연 어느 자리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이것은 ‘머무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진리의 자리라는 뜻으로 어느 곳, 어느 처지에 처하더라도 자기 자신의 주관을 잃지 않고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라’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시구와 같이 바름에 의지하며 스스로 빛이 되어 (自燈明 法燈明)의 견지를 지키며, 삶의 길을 걸어가라는 말이다. 최선을 다하며 긍정의 시선으로 살아가라는 말이다.
그리하면 내게 주어진 길이 스스로 만들어지는 길로 변할 것이다. 삶의 길을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과 삶에서 상대를 배려하면서 순리에 맞게 행동하면 생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2024년이라는 갑진년도 끝자락에 이르렀다. 새로운 시작점, 다가올 을사년을 향해 나의 자리를 생각해보자. 음과 양, 긍정과 부정 어느 자리에 서서 살아갈지는 각자의 결정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스스로의 주인자리에서 을사년을 맞이해보자.
어리석음과 두려움, 고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자. 미치지 못하는 삶을 경계하면서 지혜로움으로 밝음을 되찾고 나 자신이 아닌 우리의 공동체적 삶이 더욱 빛나도록 배려하자. 새롭게 나아가는 슬기로움으로 우리가 주인이 되는 삶으로 승화시키자. 이와 같은 마음으로 마무리와 시작이 옳게 이어진다면 조금은 더 유연한 을사(乙巳) 2025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재단법인 아천문화교류재단 이사장.
ㅡ동양철학으로 보는 을사년 새해의 의미-
눈을 떠 보이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진다. 밤하늘의 별은 얼마나 멀리 있을까? 달은 어떻게 제 모양을 바꿔가며 밤하늘에 떠있는지? 새는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는지? 천둥과 번개, 물과 바람,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생겨나서 제 운명의 길을 걸어가는지? 그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던 옛 선인들은 자연과 사람, 집단의 특징을 관찰하고 해석하며 원리를 도출하려 노력했다.
흔히들 생각하는 관조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로 삶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산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며 실천하고자 노력했었다. 그 결과물들이 동양에서는 바로 역사와 철학이며 이것들은 결코 관념에 국한하지 않는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실천적 지혜들이다. 종교철학이 그러하고 역사인문학이 그러하다. 관념적 사고를 실천적 행동으로 전환시켜 우리들의 삶을 옳고 정의롭게 살아갈 수 있게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이제 새롭게 다가오는 2025년을 맞이하며, 어떤 태도와 실천행동으로 주어진 시간을 살아야 할 것인지 오랜 시간 쌓여온 동양의 인문학에서 바라보는 해석을 살펴보자. 또한 역사의 경험을 근간으로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을 어떤 방향으로 선택해 나아갈 것인가 고민해보자.
다가오는 2025년은 을사(乙巳)년이다. 을(乙)은 천간(天干)의 두 번째로 음(陰)에 해당하며, 오행(五行)으로는 목(木), 청(靑)색을 상징한다. 사(巳)는 지간(支干)의 여섯째로 뱀에 해당한다. 을사(乙巳)는 오행(五行)의 납음(納音)으로 보면 복등화(覆燈火)에 해당한다고 한다. 복등화(覆燈火)는 글자 그대로 뒤집어진 등잔불이다. ‘등잔불’은 말 그대로 기름이 담긴 작은 등잔에 켠 불이다. 그 크기는 매우 작지만 어두운 방안을 환히 밝혀주는 생활의 필수품이다. 그렇다면 ‘뒤집어진다’는 무엇인가? 위와 아래가 바뀐다는 것이다. 안정이 아닌 불안정으로, 질서가 아닌 무질서로 바뀐다는 것이다. 변화의 바람을 의미한다. 기존의 룰이 정지(已)하여 이에 스스로 한걸음 옆으로 비껴서서 세상과 원인을 다르게 바라보며, 해석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이다.
뒤집어진 등잔불이라니, 글자대로 해석하니 복등화(覆燈火)는 매우 위험하고 불안한 상황을 묘사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불이 꺼져 암흑이 된 방에 놓여있을 수도 있다. 혹은 작은 등잔불이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리는 큰 불이 될 수도 있다. 역사 속에 1545년 을사사화가 있었고,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을 당한 지 200년이 되는 해이다. 역시 불길하다. 역사속의 을사(乙巳)는 죽음과 상실, 빼앗김으로 남아있다. 실로 걱정과 불안이 절로 생겨난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기록 속 을사(乙巳)는 과연 어둡고 힘든, 불안만 있던 해만 있었던가? 아니다. 다가오는 2025년이 바로 일제침탈에서 벗어나 밝은 광명을 되찾은 광복(光復)을 맞이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세상사 모든 일이 이와 같이 빛과 어둠이 공존(共存)한다. 나는 과연 어느 자리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이것은 ‘머무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진리의 자리라는 뜻으로 어느 곳, 어느 처지에 처하더라도 자기 자신의 주관을 잃지 않고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라’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시구와 같이 바름에 의지하며 스스로 빛이 되어 (自燈明 法燈明)의 견지를 지키며, 삶의 길을 걸어가라는 말이다. 최선을 다하며 긍정의 시선으로 살아가라는 말이다.
그리하면 내게 주어진 길이 스스로 만들어지는 길로 변할 것이다. 삶의 길을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과 삶에서 상대를 배려하면서 순리에 맞게 행동하면 생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2024년이라는 갑진년도 끝자락에 이르렀다. 새로운 시작점, 다가올 을사년을 향해 나의 자리를 생각해보자. 음과 양, 긍정과 부정 어느 자리에 서서 살아갈지는 각자의 결정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스스로의 주인자리에서 을사년을 맞이해보자.
어리석음과 두려움, 고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자. 미치지 못하는 삶을 경계하면서 지혜로움으로 밝음을 되찾고 나 자신이 아닌 우리의 공동체적 삶이 더욱 빛나도록 배려하자. 새롭게 나아가는 슬기로움으로 우리가 주인이 되는 삶으로 승화시키자. 이와 같은 마음으로 마무리와 시작이 옳게 이어진다면 조금은 더 유연한 을사(乙巳) 2025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재단법인 아천문화교류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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