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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삶이란 수신(修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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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0   2018.12.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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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삶이란 수신(修身)이다. 수신이란 어떤 것인가?
오로지 하늘의 이치를 알고자 목표하고 실천하는 것인가? 수신하기 위하여 혼자 있을 때에도 신독(愼獨)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
도리에 벗어나지 않도록 늘 중용을 생각에서 놓치 않고 생각과 실천을 함께 삼간다. 그렇다면 자기 생각과 행동에서의 중용 실천만을 가꿔가며 사는 삶이 올바른 수신인가?

그렇지 않다. 중용에서는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였다.
故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如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
그러므로 군자는 수신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수신을 하고자 하면 부모를 섬기지 않아서는 안 된다.
부모를 섬기려 할 때에는 다른 사람을 알지 않아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을 알고자 할 때에는 하늘을 알지 못해서는 안 된다.
(중용 20장 中)
 
 하늘의 이치를 알기 위해 수신을 하는 군자는 늘 자신을 갈고 닦는다. 이를 위해 홀로 수신을 하는가?
그렇지 않다. 수신(修身)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부모를 섬겨야 한다. 이웃을 돌보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하늘을 알고 도를 알게 되는 것이다. 수행하는 삶과 하늘의 이치(理致)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뜻이다.
불교도 마찬가지이다. 출가를 할 때에는 ‘자성’을 깨달아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큰 결심을 갖고 출가를 한다.

 그러나 자성을 깨달았다 해서 올바른 깨달음을 가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수행으로 인해 올바른 깨달음을 얻었다면 이를 중생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그러하셨던 바와 같이 삶의 고해라는 큰 바다를 중생과 함께 건너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깨달아도 혹은 아직 깨닫지 못했어도 반드시 보시를 함께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육바라밀의 첫 번째 덕목이 바로 보시인 것이다.

 수행자는 마땅히 자리(自利)의 삶인 상구보리(上求菩提) 즉 정진과 지혜, 선정을 위한 수행을 실천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이타(利他)의 삶인 보시, 지계, 인욕을 행하여야 한다.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실천이 있어야 비로서
수행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혼자의 수행이 아닌 함께의 삶이 진정한 깨달음인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이웃이 누구인지 모른 체 낯선 타인들로 가득한 도시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다.
 타인의 삶에 관심과 배려가 사라진지 오래다. 혼자서는 멀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오래 갈 수 있다.
 함께 걸어감으로서 진정한 깨달음을 찾아가는 선택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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