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 > 스님과의 대화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

페이지 정보

smchang 0

2,599 2020.09.01 06:25

본문

제가 속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을 아시는 분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봅니다. 꼭 알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읽다가 생각이 나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봅니다. 참고하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종헌(宗憲)에 "본 종(宗)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의거하는 경전)은 『금강경(金剛經)』과 「전등법어(傳燈法語)」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소의(所依)란 '의지할 바 대상'을 말하며, 소의경전(所依經典)은 개인이나 종파에서 신행(信行)·교의(敎義)상 의거하는 근본 경전을 뜻합니다.

중요한 것은 소의경전은다른 종교에는 없고 우리 불교에만 있는 개념입니다.
다른 종교는 대부분 1개의 성전을 가지고 있으나 불교는 8만 4천의 방대한 경전을 가지고 있고, 이 다양한 경전들은 다양한 근기(根機)의 중생들이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다양한 길을 가르치고 있으므로, 자신들 근기에 맞는 경전을 중시하는 체계가 성립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자기 자신의 근기와 인연에 의해서 원하지 않는 수행방법을 동원하게 되듯이 우리도 그렇게 수행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합니다. 그래서 스승이 중요하고, 한국의 특징중의 하나인 원융불교라고 하는 것도 방편의 일환이 아닌가합니다. 이는 많은 것을 원하는 우리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시하고 변화하는 일들이 많은 반도국가의 특징으로 나타나지 않은가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화엄종(華嚴宗)은 『화엄경(華嚴經)』, 천태종(天台宗)은 「법화삼부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는 것처럼, 조계종(曹溪宗)은 『금강경(金剛經)』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조계종이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하는 까닭은, 『금강경』은 존재의 실상인 공(空)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6조 조계 혜능 조사께서 항상 곁에 두고 읽으셨으며, 제자들에게 『금강경』을 널리 의지하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조계종이 소의(所依)로 삼고 있는 것은 [전등법어(傳燈法語)]입니다.
전등(傳燈)이란 전법(傳法)과 같은 말로, 등이 차례로 켜져 꺼지지 않는 것처럼 법(法, 곧 敎)을 받아 전승하여 끊어지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전등법어는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법을 전해 받은 가섭존자(迦葉尊者)를 비롯한 많은 역대 조사(祖師)들의 가르침을 말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조계종은 선불교의 특징으로 금강경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것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너무 금강경에 치우치다보면 본래의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일어나기 쉬울 수 있어 전등법어는 필수적으로 따르게 한 것이 아닌가 소납의 생각입니다. 하여간 중요한 것은 금강경의 특징을 이해하면 조계종이 바라다보는 불교를 더 쉽게 이해하지 않은가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새롭게 시작하는 9월입니다. 저에게는 스승의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반야사에서 아천성민합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열람중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9.01	2,600
176	오늘도 살피고 있는가?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8.31	1,659
175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7.30	2,065
174	슬픈 탈놀이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6.14	1,852
173	시작과 마무리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5.28	1,705
172	스스로 소중한 사람이 되자.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5.14	2,214
171	5월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5.07	1,870
170	부처님의 고통을 이해하는가?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5.04	1,844
169	세상살이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4.24	1,795
168	세상 살아가기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3.30	1,788
167	마음과 달리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3.29	2,086
166	부천시설을 이전하다.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3.17	2,334
165	간절한 마음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2.15	1,777
164	무엇을 향해 나아가시나요?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2.05	1,998
163	정해진 미래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smchang 아이디로 검색	2020.01.26	2,265

제목

포토

글쓴이

날짜

열람중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

smchang

2020.09.01

2,600

176

오늘도 살피고 있는가?

smchang

2020.08.31

1,659

175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smchang

2020.07.30

2,065

174

슬픈 탈놀이

smchang

2020.06.14

1,852

173

시작과 마무리

smchang

2020.05.28

1,705

172

스스로 소중한 사람이 되자.

smchang

2020.05.14

2,214

171

5월

smchang

2020.05.07

1,870

170

부처님의 고통을 이해하는가?

smchang

2020.05.04

1,844

169

세상살이

smchang

2020.04.24

1,795

168

세상 살아가기

smchang

2020.03.30

1,788

167

마음과 달리

smchang

2020.03.29

2,086

166

부천시설을 이전하다.

smchang

2020.03.17

2,334

165

간절한 마음

smchang

2020.02.15

1,777

164

무엇을 향해 나아가시나요?

smchang

2020.02.05

1,998

163

정해진 미래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smchang

2020.01.26

2,265

랭킹	글내용	조회
1	아쉬운 마음에댓글 3개 비가 내리는 지금 이시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왕 오는 김에 조금 더 내려주… smchang 2015-06-05 09:10	5,485
2	반야사 새로운 사무장이 출근하다.댓글 2개 반야사에 새로운 사무장이 출근합니다. 그동안 사무장없이 살아온 시간 신도분들에게 죄송하고 … smchang 2016-02-14 00:54	3,205
3	설잠추파문화예술대전 이번 제가 속한 재단 아천중소문화진흥재단에서 행하는 행사입니다. 예전에 비해 좋은 여건은 … smchang 2017-09-14 23:38	3,162
4	사는 것이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는 것이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쩜 나 혼자 이런 시련을 당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을 … smchang 2017-06-29 16:57	1,929
5	효문화예술제를 준비하며 효문화예술제가 나름 예정대로 준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중앙부처… smchang 2018-02-25 18:04	1,311

랭킹

회원

글내용

조회

아쉬운 마음에댓글 3개

비가 내리는 지금 이시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왕 오는 김에 조금 더 내려주…

smchang 2015-06-05 09:10

5,485

반야사 새로운 사무장이 출근하다.댓글 2개

반야사에 새로운 사무장이 출근합니다. 그동안 사무장없이 살아온 시간 신도분들에게 죄송하고 …

smchang 2016-02-14 00:54

3,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