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의 대화

슬픈 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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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chang 0

1,852 2020.06.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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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오고 싶어 왔겠어.
오즉하면 세상에 나오며 으앙 울음부터 터뜨리잖아
떠날 일이 또 걱정인 세상 뭘 더 쌓으라는 욕심은 버렸지만
재난이 일상인 속수무책인 날들을 무책이 상책이라며 살아도 될까
생존하는 일에 애착이 많은 후배가 보내준 생존배낭이 거실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잇지만
친절하게 넣어 보낸 비상 양식은 이미 다 빼먹고 나침반만 남았지 눈에 안보이는 반이러스 소동으로
마스크가 온통 동이 났다고 날린데 오랜 ㅅ ㅔ월 벽에 걸어 놓은 하회탈이라도 쓰고 슬픈 별신굿 탈놀이라도 해야하나.

고진하 슬픈 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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